감정은 내가 아니고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한다.
들어본 말이라 머리로만 알고 가슴에 닿지는 않았다.
뜨거운 눈물이 이틀째 연달아 나온다.
눈물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이유도 각각이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서
기침을 해서
너무 웃겨서
너무 억울해서
너무 슬퍼서
너무 아파서
너무 서러워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릴 때는
앞에서 나열한 것과 결이 다른 눈물이다.
가슴 깊숙이 박혀 있는 것이 밖으로 나올 때다.
내가 나에게 미안하고
진심으로 상대에게 미안함을
알아차렸을 때.
뜨거운 눈물은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
울컥울컥 내 속에서 올라오는 것들을
마음에 담지 말고
감정에 갇혀 살지 말고
의미를 두려 하지 말고
그저
눈물로 안녕을 고하면 된다는
뜻이기에
아무런 맛이 담겨있지 않다.
양쪽 뺨을 타고 흘러내리게 그냥 두면 된다.
그런 뜻이다. 뜨거운 눈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