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을 담은 빛으로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윤정은

by 빛날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 작가 윤정은

살며 사랑하며 이야기의 힘을 믿고 오늘도 글을 쓰는 사람.


책 안쪽 표지에 쓰인 작가 소개 첫 문장이다.

이야기의 힘을 믿는 사람이라니 반갑다.

그리하여 오늘도 글을 쓰는 사람이라...

띄엄띄엄 글을 쓰는 사람에게 정신 차리게 하는 말이다.


세탁소 주인 '지은'은 슬픔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꿈을 실현시키는 능력을 가진 능력자이다.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려면, 먼저 슬픔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능력을 익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일을 하고 나서 꿈을 실현시키는 능력을 사용해야 한다.


이 특별하고 소중한 능력을 가진 지은이 영재교육을 받았더라면 백만 번 태어나고 환생하지 않아도 될 텐데. 어린 시절 타고난 재능이 발견되었더라면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었을 텐데 삶의 여정이 꼬이게 되었다. 우연히 잠들기 전,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부모님의 대화를 듣고, 지은은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여러 생의 시공간을 지나며 몸으로 마음으로 체험하며 찾아가게 된다.


어느 날, 지은은 자신의 재능을 실행하기 위해 세탁소를 열게 된다.

꽃차로 사람의 마음을 풀어지게 하고 지우고 싶은 기억을 말끔하게 지워 마음을 세탁해 주는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나? 지우면 행복할까? 지우고 싶은지 아닌지도 기억 저편에서 끄집어내야 한다.

선택은 각자가 하면 된다.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세탁소 주인과 행복해지기 위해 용기를 내는 손님.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책 속 등장인물처럼 때로는 세탁소 주인이 되기도 하고 손님이 되기도 한다. 어떤 역할이든 실천하는 힘이 필요하다. 마음을 내고 몸을 움직여야 한다. 움직일 수 있는 힘조차 완전히 소멸되기 전에 나를 돌아봐야 한다. 아니, 소멸되더라도 끝끝내 나를 포기하지 않도록 마음의 심지를 지켜야 한다. 아니다. 심지만 있다는 것을 기억이라도 해야 한다. 그리하여, 적당한 어느 날 내 마음속 심지에 불이 붙을 사건을, 사람을 만날 것이다. 그날이 온다는 것을 믿고 지금을 살아가기만 하면 된다. 지금의 내가 초라하고 이것밖에 안 되는 사람이라고 찌그러져 있더라도.


세상에서 연기처럼 사라지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 지금 생생하게 살아가고 있다. 마음 세탁소 주인장 같은 사람들이 만나진다. 살다 보니....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를 읽고 나니 선반 위 곱게 말려 놓은 메리골드 차를 우려내어 마시고 싶다. 햇빛을 담은 빛으로 내 마음을 세탁해 준 주변 사랑 가득한 분들에게 감사함을 담아서.

by 빛날 ( 감정을 녹아내는 차 한잔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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