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결번이 되기를 바란 적은 없지만

by 빛날

사람과 관계에서

내 자리가

영구결번되기를 바란 적은 없다.


비워진 자리는

누군가 들어오기도 하고

비워진 채 유지되기도 한다.


채워진 자리는

나와 다른 색으로 완성된다.


최선을 다하고 떠난 자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음에도


떠난 자리를 바라보는 건

내 자리였다는

마음이 있다.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리셋 버튼을 눌렀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은 천천히

부팅된다.


걸림의 시간에 걸려 있는

나를

내가 알고 기다려준다면

대체불가 영구결번의 자리에

앉아있을 것 같다.


영구걸번.jpg by 빛날 ( 0 ₩ ㅎ 빛날 이름 작가 빛날 ) /유치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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