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관계에서
내 자리가
영구결번되기를 바란 적은 없다.
비워진 자리는
누군가 들어오기도 하고
비워진 채 유지되기도 한다.
채워진 자리는
나와 다른 색으로 완성된다.
최선을 다하고 떠난 자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음에도
떠난 자리를 바라보는 건
내 자리였다는
마음이 있다.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리셋 버튼을 눌렀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은 천천히
부팅된다.
걸림의 시간에 걸려 있는
나를
내가 알고 기다려준다면
대체불가 영구결번의 자리에
앉아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