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세밀하게 그리기
솔직히 얘기하면 나는 아직 수채 세밀화에 자신이 없다. 이제 조금씩 붓, 물감과 친해지려고 하는 중이라 잔 잎맥과 굴곡들을 사실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나뭇잎 세밀화는 많이 어렵게 느껴진다.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는 아래와 같이 나뭇잎 그리기 콘테스트가 있었는데, 먼저 그 수상작들을 소개한다.
나뭇잎은 사계절 그릴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나뭇잎 만을 그린 보태니컬 아트(botanical art, 보타니컬 아트) 작품이 많고, 유명한 작품도 많다. 세밀함이란 이런 것!! 정말 사실적이다. 사실적인 색감과 톤의 변화도 감탄스럽지만 붓질을 얼마나 해야 이런 작품이 나오는 것인지 그 정성이 상상이 안 될 정도이다.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먼저 선보이고 내 미천한 그림을 내놓으려니 창피하지만 수채화 1년 만에 연습으로 그린 그림들이니 위의 작품들과는 비교 금지!!
아래는 지도자 과정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제공하신 사진으로 연습으로 그린 나뭇잎 그림들이다.
이 때는 편의상 사진을 보고 그리긴 했는데 제대로 나뭇잎 세밀화를 그리려면 실물을 보고 그리는 게 좋을 것 같다. 세밀하게 그림을 그리려면 식물을 아주 가까이에서 포커싱을 하여 사진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 포커스로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찍어놓아도 다시 보면 완벽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확대경을 준비하고 실물을 보면서 그리면 훨씬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다음 나뭇잎 그리기 연습은 그렇게..)
위의 내 그림들은 세밀화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세밀화를 제대로 그리려면 좀 더 좋은 상태의 사진이 필요하고 실물을 보고 그리더라도 보다 꼼꼼히 관찰하고 세필 붓으로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그려야 한다. 위의 그림들은 평소 내 수채화 그림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그렸는데 그런 티가 난다. 그리고 작은 자투리 종이에 연습으로 그리다 보니 그만큼 정성도 부족하였다. (이젠 연습도 작품으로 제대로 그려야겠다.)
나는 그림 그리는 법을 이제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고 느낀다. '보태니컬 아트'는 그림 그리는 능력을 키우기에 매우 적합한 것 같다. 예술 작품은 영감과 개성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것은 깊이 관찰하고 표현해내는 반복적인 연습과정을 통해 키워진 그림 실력 위에서 더 쉽게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피카소도 입체적인 추상화로 유명해지기 전에 사실적인 그림을 많이 그렸다고 하죠.)
보태니컬 아트! 그림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지구에 있는 30만종의 식물이 그림 소재이니 얼마나 좋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