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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실 Sep 06. 2018

작가되기#28 수채화 실력 다지기(1)

보태니컬 아트 수채화 기본 재료에서 스킬까지

'보태니컬 아트 작가되기' 매거진 글 중 수채화에 대한 비중이 적은 이유는 수채화를 늦게 배우기 시작해서 많이 그리지 않은 이유와 수채화에 대해 자신감이 부족해서였는데, 또 다른 매거진 '그림으로 친해지는 우리 동네 꽃들'을 보면 요즘에는 수채화를 꽤 많이 그리고 있고, 이제는 조금씩 자신감도 붙고 있어 이렇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최근 나의 수채화 그림들(제비꽃, 토끼풀, 무궁화)


브런치 '동네꽃' 그림을 꾸준히 그리다 보니 없던 실력도 조금씩 다져져 그나마 지금의 상태가 되었지만 사실 아직도 수채화가 색연필화보다는 어렵게 느껴진다.


색연필에 비해 수채화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는 아래와 같이 고려할 사항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들은 모두 경험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는 것이라서 시도해보고 경험해봐야 내 것이 될 수 있다. (기본적인 채색 방법은 '작가되기#18 수채화 기초 수업 - 잎 그리기' 편 참고!!)


1. 재료의 선택 - 붓과 종이의 선택은 중요하다.

붓은 0호 ~ 8호를 사용하는데 세밀한 표현을 위해 0~2호 붓을 자주 사용한다. 종이는 300g 순백색 세목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내가 사용하는 0~2호 세필붓과 수채화 용지


붓도 소모품이니 오래 쓰려면 잘 다뤄야 한다. 채색 후에는 깨끗한 상태로 놓아두고 물에 담가놓지 않도록 한다.

종이는 스케치북 상태로 서로 붙어있는 상태 그대로 사용하면 물에 의해 덜 울어서 좋다.(물을 많이 써도 뒷 장까지 물이 배지는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종이에 지우개를 많이 쓰거나 붓질을 너무 많이 하면 종이 질이 점점 안 좋아지니 주의한다.

 

2. 색 만들기 - 어떻게 혼합해야 어떤 색이 나올지 알아야 한다.

사용하는 물감에 대해 색상표를 만들어 물감을 사용할 때 함께 놓고 보면서 사용하면 좋다. 특히 고체물감은 물감만 봐서는 색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아서 익숙해질 때까지는 색상표가 필요하다.

내가 사용하는 물감과 직접 만든 물감의 색상표


그리고 삼원색(빨강, 노랑, 파랑)을 혼합하여 나오는 색들을 만들어보고 특히, 식물을 그릴 때 자주 사용하는 색들을 미리 만들어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다.

삼원색 혼합 연습, 삼원색으로 잎과 나무 등의 색 만들기 연습(지도자 과정 중 by 까실)


3. 물감 농도 조절하기 - 물을 얼마나 섞어서 어느 정도의 농도로 할지 감을 잡아야 한다.

물감의 농도를 water -> milk -> cream -> butter 등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주로 먼저 water 상태로 밑 색을 칠한 후, 조금씩 농도를 높여 점차 색을 올려갈 수도 있고, 밑 색을 칠한 후 바로 진한 농도로 강약을 표현한 후 중간 정도의 농도로 세부적인 톤을 조절하기도 한다.(후자는 아래의 '무궁화' 작업 과정 참조) 정답은 없고 자신이 편한 방법을 찾으면 될 것 같다.

무궁화 작업 과정 (밑색을 칠한 후 바로 진한 농도로 강약을 표현한 후 중간 농도로 톤을 조절하여 올린다.)


4. 습식과 건식의 선택, 번짐의 정도 조절 - 물칠과 붓칠 그리고 추가 붓질로 조절할 수 있다.

물칠 -> 붓칠(채색)을 하는 습식으로 해야 할 때도 있고, 물칠을 하지 않고 바로 붓칠을 하는 건식으로 해야 할 때도 있는데, 채색 전 물칠을 하는 이유는 자국을 덜 남기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함이다. 세밀한 표현을 할 때 주로 물감 농도를 진하게 하여 건식으로 하게 되는데, 물감의 농도가 중간 농도 정도라면 건식이라도 물기가 거의 없는 깨끗한 붓으로 채색된 가장자리 물기를 정리해주면서 하면 자국 없이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 번짐도 그와 마찬가지로 물칠 후 붓칠(채색)을 한 후 깨끗한 붓으로 번짐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위의 무궁화 작업 과정을 보면 밑 색은 습식으로, 그 위의 꽃 안쪽의 진한 붉은색 부분은 건식으로 그린 것이다.

그리고 아래 토끼풀 꽃 부분은 거의 건식으로만 그렸다.

토끼풀 꽃을 그리고 있는 모습


5. 남겨놓고 그리기, 덜어내기, 닦아내기 등의 스킬

밝게 보이는 부분, 흰 부분은 남겨놓고 그려야 하며, 잎맥이나 밝게 보이는 부분(하이라이트), 상대적으로 연한 부분 등은 물감을 칠한 후 덜어내거나 닦아내는 방법을 쓰면 좀 더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 덜어내기와 닦아내기는 물감이 종이에 조금 스며들었 때 하는 것이 좋으며, 물기가 있으나 물기를 뺀 깨끗한 붓으로 한다. 가는 잎맥은 물감이 거의 말라갈 때 가는 붓으로 닦아내야 하는데 적절한 물감의 농도와 붓의 물기 등은 연습을 통해 터득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 같다. (스킬을 말로 정확히 표현하기도 힘들고 찍어놓은 사진도 없어서 예는 생략함.. 사실은 아직 능숙하지 않음^^)


다음 편인 수채화 실력 다지기(2) 편에서는 세밀하게 그리기 가장 어렵다는 '나뭇잎' 수채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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