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으로 그리는 보태니컬 일러스트레이션
보태니컬 일러스트레이션은 이전 편 '재미있는 식물공부'(https://brunch.co.kr/@soogiwa/39)에서 선보인 작품과 같이 좀 더 식물학적으로 접근한 그림이다. 'Pen & Ink'는 이러한 보태니컬 일러스트레이션의 전통적인 기법으로, 식물의 구조를 과학적으로 묘사하고 설명하는 보태니컬 일러스트레이션(식물 도해도)에 오래전부터 사용되어왔다.
Pen & Ink는 이러한 식물학적인 기록뿐만 아니라 예술 작품으로도 충분한 매력을 가지는데, 그래서 많은 보태니컬 아티스트들이 Pen & Ink 작품을 시도하고, 아래 작품처럼 훌륭한 작품들도 많다.
Pen & Ink 기법은 점, 선, 곡선 등을 사용하는데 나도 이러한 다양한 기법들을 연습해 보았다.
펜대와 펜촉, 잉크를 준비하여 펜에 잉크를 찍어 종이에 그리게 되는데, 펜에 잉크를 찍어야 하고 선의 굵기에 따라 펜촉을 갈아 끼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시중에 나와있는 라이너(liner) 펜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0.05mm~0.8mm의 다양한 굵기의 펜이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 제품도 있다. (시중에는 0.03mm의 더 가는 펜도 있다.)
둘 다 사용해보았는데 라이너 펜보다는 펜촉의 느낌이 더 좋아서 한 번 써보고는 계속 펜촉으로만 그렸다. 펜과 잉크에 좀 더 익숙해지기 위해 아래와 같이 '구'도 그려보고 나무와 꽃 등도 모사해 보았다.
그리고 이제 펜 그림 창작의 시간..
대상인 선인장 '천사환'을 직접 보면서 연필로 먼저 그려봤다.
위와 같이 연필 스케치에 음영을 모두 넣어서 그려놓으면 그것을 참고해서 펜화를 좀 더 수월하게 그릴 수 있다.
먼저 스케치한 그림을 전사하여 펜화를 그릴 종이에 밑그림을 그린 후 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펜에 한 번 잉크를 찍으면 세 네 번은 점을 찍을 수 있다. 점을 찍고 또 찍어 선으로 보이게 하고 음영을 표현하여 이렇게 펜 그림을 완성했다.
점을 계속 찍는 게 지루할 법도 한데 생각보다는 그렇지 않았다. 시간도 금방 가고 어느새 완성이 되어있었다. 단순한 행동을 계속하는 동안 많은 고민없이 그림이 완성되니 무아지경. 몰입의 힘이 느껴졌다. 스트레스 해소에는 딱일 것 같다.
펜화는 단순함과 명쾌함의 매력이 있다. 이것도 한 번 하기 시작하면 빠져들 것만 같은 느낌!! 처음 그려보는 펜화, 이것 또한 재미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