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

나는 과연 좋은 사람일까

by 최수희

'완벽한 사람'을 '그 어떤 누구에게도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받으며, 앞과 뒤가 같고 모순되는 행동을 하지 않는 좋은 사람'이라고 정의를 했을 때,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애초에 좋은 사람이란 뭘까.

많은 사람들에게 "아, 저 친구 꽤 괜찮은 친구야"라고 평가받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나는 타인에게 뒤에서 어떤 사람이라 평가를 받고 있을까.

과연 나는 좋은 사람일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런 궁금증을 품고 살 거다. 주변 사람들한테 난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해?라고 직접적으로 물었을 때 완벽히 솔직한 답변을 듣기는 어려울 테니까.


유년 시절 친구들, 학교에서 만난 사람들, 회사에서 만난 상사, 선후배들을 보면서

어떻게 이 상황에서 저런 행동과 저런 말을 할까. 나도 저런 말과 행동을 할 줄 아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싶다.나도 저렇게 좋은 사람이고 싶다라고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난 왜 저러지 못할까, 배우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내 주변에는 그래도 보고 배울 만한 사람이 많음에 감사해야겠다라고 느낀다. 하지만 매번 실천하지 못하고, 못난 마음, 못난 생각을 하는 나를 발견한다. 나이가 좀 더 들고 심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나도 저런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뭐 이런 고민들을 한다.


내가 상대의 언행을 보고 좋은 사람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해 봤다.

분명히 지금 굉장히 바쁘고 정신없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미소를 잃지 않는 사람

일을 할 때 지쳐있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에너지를 주는 밝은 사람

본인의 감정 컨트롤을 굉장히 잘하며, 상황에 따라 감정을 숨길 줄 아는 사람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지체하지 않고 잘하는 사람

상대방의 감정이 다치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

남을 위해 나의 욕구를 잠시 뒤로 할 줄 아는 사람

자신을 낮출 줄 알고 겸손하면서도 내면의 강함이 느껴져 절대 우습지 않은 사람

사랑을 잘 표현하는 사람

예의 바르면서도 유머러스한 사람

상대를 위해 미소를 보일 줄 아는 사람

상대방에게 '굳이' 칭찬 한마디 건넬 줄 아는 사람

남의 노력을 인정할 줄 알고 그 노력을 기억해 주는 사람

써 내려가다 보니 너무 많다.

매 순간, 주변 사람들로부터 배울 점을 느낀다. 심지어는 오늘 나에게 미소를 건네준 카페 아르바이트생한테서도 '좋은 사람'임을 느낀다.


얼마 전 만난 학교 선배에게, "선배, 제 주변에는 선배를 포함해 너무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게 제 복이라고도 생각하는데, 제가 그런 사람이 되지 못하는 거에 대한 고민이 있어요"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난 스스로 사소한 것에 감정이 민감하게 반응하느라 심적 여유가 없는 사람이라 느끼기에, 남들의 '마음의 여유'가 부러웠다. 그런 나의 고민을 들은 선배의 한마디가 큰 위로로 다가왔다.

좋은 사람이 곁에 많다는 건, 네가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야.

설령, 너의 주변사람들이 객관적으로 완벽한 사람들이 아닐지라도, 주변사람들로부터 배울 점을 느낄 줄 아는 것도 너의 능력이며, 좋은 사람들이 너의 곁에 오래 있는 건 네가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선배 자신조차 나를 좋은 사람이라 생각해주고 있으며, 그건 선배 자신이 잘 살아온 좋은 사람이기에 나 같은 사람이 주변에 있는 거라고.


칭찬을 받으면 곧이곧대로 믿지 못하고 '괜히 해주는 말이겠지'라고 의심하는 나이지만, 선배의 그 한마디는 꼭 믿고 싶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세상에 객관적으로 좋은 사람, 완벽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A라는 사람에겐 좋은 사람 일 수 있어도 B라는 사람에겐 그다지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주변 사람들의 좋은 부분, 배우고 싶은 부분을 먼저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나 자신도, 어떤 이에게는 좋은 사람이겠지라고, 믿어보기로 했다.


좋은 사람이 뭔지, 좋은 어른이 뭔지, 감히 정의할 수는 없지만,
그냥 나의 세상 속에 있는 주변의 좋은 사람들로부터,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다.
그러다 보면, 나도 좋은 사람에 한 발짝 가까워질 거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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