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적 인간

나의 철학은 나의 모순을 낳고, 그 모순을 마주하며 철학을 지킨다

by 최수희

‘모순’을 이야기함에 앞서,

나 자신이 모순적인 인간임을 고백한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모순적인 사람이 되기 쉽다.


수많은 생각 끝에 겨우 꺼낸 ‘의견’

마음에 오래 머물며 ‘신념’이 되고,

결국엔 나를 설명하는 ‘철학’이 된다.


하지만 그 철학을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그 말이 마치 내 삶을 정의하는 약속처럼 느껴진다.

나는 그 형체 없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그렇게 애쓰는 사이,

결국엔 내가 만든 말에 내가 묶인다.


“난 이렇게 생각해. 그래서 이렇게 살아.”


우리는 매일 스스로를 설명하기 위해

수많은 말을 내뱉는다, 때론 겁도 없이.


그리고 그 모든 말을 완벽하게 지키지 못해

스스로의 모순을 마주한다.


그렇게 내가 빚어낸 나의 철학은 때때로 나를 옥죄고,

그 안에서 모순이 태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 모순이란 건

끝까지 내 말을 지키려는 나의 애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나의 애씀’ 덕에,

모순과 흔들림 속에서도

내 길에서 조금씩 벗어나더라도

결국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잃지 않는다.


나의 말에 책임지려는 내 의지가

나를 앞으로 움직이게 한다.


나는 그렇게 매일, 나의 모순과 마주하며,
나만의 철학을 지키기 위해 조용히 애써본다.


내일의 나는 덜 모순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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