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용량은 딱 100%

by 최수희

인간관계는 너무, 너무 어렵다.

학생 때는 같은 반 친구, 같은 학원을 다니는 친구, 옆학교 친구.

그렇게 나와 관계를 맺는 사람의 분모가 한정되어 있었다.

어른이 되면서 그 분모가 점점 더 커지고, 그중 누구와, 몇 명의 사람과 깊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건지 고민하게 된다.


사람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인간관계의 형태, 지향하는 인간관계의 상이 다 다를 거다.

아마 서로 추구하는 관계의 깊이가 다르다면, 그 관계는 오래 지속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애초에 나와의 관계를 깊게 가지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나도 딱 그만큼의 마음만 쓰는 거다.


가족이건, 친구건, 연인이건, 그 어떤 인간관계라도 마음을 쓰게 된다.

하지만 내 마음의 Capacity(용량)는 딱 100%이다.

모든 관계들에, 내 마음의 몇%를 써야 할지 생각하지 않고 여기저기 인맥 넓히기에 집중하다 보면,

진짜 소중한 사람들에게 소홀해지고, 간혹 상처를 주게 된다.


소중한 사람에게 더 말을 가려하고, 상처받지 않게 신경 쓰고, 예의를 갖추려 한다.

그렇게 소중한 한 사람에게 10%의 마음을 쓴다면, 스쳐가는 관계에는 딱 1% 정도의 마음만 쓴다.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정도. 그저 사회생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아직도 매일 무엇이 정답인지 모른 채 헤매는 중이만,

그렇게 난 내 마음을 잘 배분해 보는 중이다.


적어도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은 그만큼 소중히 대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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