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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수호 Mar 26. 2018

07 선택의 딜레마를 즐겨라

"책과 와인은 우리에게 선택의 행복한 고민을 안겨준다"

오늘 와인 두 병을 샀다. 맛이 다른 와인이다. 달콤한 맛과 쓴맛, 은은한 장밋빛과 오리지널 레드 와인의 붉은빛을 내는 대표하는 두 가지 품종이다. 톡톡함의 스파클링과 묵직한 텁텁함의 풀바디로 입안을 자극한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간치아 모스까토 로제(Gancia, Moscato Rose)와 일반적인 육류에 잘 어울리는 G7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이다. 


와인 구매 비용은  2만원으로 부담없는 금액이다. 스파클링 와인은 라즈베리, 복숭아 맛을, 레드 와인은 블랙베리와 오크 향이 강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로제와인은 샐러드나 애피타이저와 레드 와인은 스테이크나 피자, 불고기, 갈비찜 등 전통 한식과 잘 어울린다.    

 

오늘 선택한 두 병의 와인은 시각과 미각적으로 사용 목적에 따라 대비되는 와인이다. 누구나 사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이처럼 와인을 즐기는데 많은 공부가 필요하지 않다. 최소한 지식을 알아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수만 가지의 종류의 와인 속에서 우리는 선택의 딜레마에 빠진다.     


즉, 선택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서 고민을 하게 되고 결국 스트레스로 포기 상태에 이른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목적을 분명히 하며 선택의 폭을 최대한 좁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와인을 마시는 이유, 함께 마시는 사람들, 먹는 음식 등 몇 가지에 대해 깊게 생각한다. 필자의 경우, 독서모임, 여성, 육류, 이야기 등 몇 가지 요소를 생각할 수 있다.


 우선 독서모임은 자신의 의견을 나눠야 한다. 알코올도수는 높지 않아야 한다. 5% 내외면 좋다. 여성 회원도 참석하므로 선호도가 높은 가벼운 화이트나 로제, 스파클링 와인, 그리고 음식은 샐러드, 감자 칩과 햄버거로 육류의 지방을 순화시킬 수 있는 레드와인이 좋다.


마지막으로 이날 함께 읽을 책은 20세기 최고의 지성으로 알려진 버트런드 러셀이 지은 ‘철학이란 무엇인가’이다. 그렇게 가볍지 않은 내용이다. 더불어 자신의 그동안 삶에 대해서 책을 읽고 한 장짜리 리뷰도 작성해서 발표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많은 것들을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좀 더 가까이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면 모순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이런 현상에 대해 우리에게 화두를 던지는 책이다. 와인 두 병을 골라 사는 것은 책을 고르는 일과 같다. 일반적으로 책을 어쩌다 한번 읽는 이들은 오히려 선택의 고민에 빠질 가능성이 작다.     


 그 이유는 누군가 추천하는 책을 읽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점점 독서량이 늘다 보면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책을 선택하는 범위가 점점 줄어들게 된다. 흥미롭게 생각하는 분야에 몰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필자도 20년 전에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접한 책들은 주로 1990년 후반 2000년, 그 당시 유명한 구본형 선생이나 공병호 박사 등 저서가 막 출간되기 되기 시작한 자기계발이 본격적인 출발하는 시기였다. 브라이언 트레시 등 국내외 저자의 자기계발서 위주로 책을 구매하여 읽었다. 100여 권 이상 관련 서적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일정량의 자기계발서 위주의 실용서를 읽고 나면 그동안 읽어왔던 책들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구나 공감하는 독서 진행 과정이다. 그 다음에는 무엇을 읽어야 할지 고민이 생긴다. 이 순간부터의 자신의 독서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필자는 처음에는 마케팅, 트렌드 등 경제 경영서적 서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전혀 읽어보지 않았던 분야였다. 몇 년이 지난 시점에서 역사서 등 인문 분야의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 지금은 고전 문학이나 철학 관련 서적을 조금씩 찾아 읽고 있다. 


이처럼 독서의 범위는 자신이 알고 있는 쉬운 범위에서 어려운 내용으로 확대되어 간다. 알면 알수록 알지 못했던 내용의 책들이 많이 나타나 내 자신의 독서 범위가 한계를 절실히 느끼지만 그러한 과정에서 한 권 한 권 읽어내면 알아가는 재미와 즐거움은 무엇과 바꿀 수 없다. 


진열대 놓여있는 수만 가지의 책과 와인은 처음부터 우리에게 선택의 고민을 안겨준다. 하지만 목적을 갖고 꾸준히 마시고 읽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복잡하고 다양한 그 세계의 독특한 맛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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