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져 봐, 오늘의 나
스테레오화 하고 싶진 않지만 일본 동화를 보면 확실히 초자연적인 요소를
동화의 세계에 잘 녹여내는 것을 흥미롭게 볼 수 있다.
전천당으로 명성을 떨친 히로시마 레이코의 영향일까?
요즘 특히 그런 느낌의 일본 동화들이 많이 우리나라에 소개되고 있는데,
이번에 소개하고 싶은 작품도 그런 소재를 잘 활용한 동화이다.
내용은 한 소녀가 신비한 가게에서 주사위를 얻게 되고, 그 주사위를 던져서 나온
숫자대로 성격이나 성향이 변한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소극적이던 성격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친구와의 관계를 해결하거나
주변에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식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으로서는 왕도에 가까울 정도로 아기자기하고
흥미를 자아내는 소재를 다정한 시선으로 잘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적당한 추리 요소와 자기 극복, 인간 관계의 갈등 해소를 통한 성장도 잘 버무려져 있고.
하지만, 이 작품이 조금 더 관심이 갔던 것은 역시 주사위를 던져서 나온
자신의 성격 변화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단순히 성적만 요구받는 것이 아니라 대인관계와 성격까지도 사회가
요구되는 스펙을 강요받는 시대이다.
하지만, 모순되게도 그런 것은 성적이랑 달리 상황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활발한 아이는 운동회에서는 주목받겠지만, 도서관이나 교회에서는 주의를 받을 것이다.
하지만, 모순되게도 아이들은 그런 자신의 고정된 성향을 어른들의 눈치를 보면서
그때그때 적절하게 맞춰 연기해야 한다. 그건, 아마도 상당히 고역인 일일 것이다. 그런 상황에 대해서
누군가 자신을 대신해서 연기해주는 가면이 있다면? 그건 아이들에게 너무 흥미롭지 않을까?
아이를 키워보면서, 종종 아이들이 학교에서 주위에 무관심한 것을 보고
조금은 소통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런 생각을 하는
부모님 나보다도 아이들은 좀더 그런 고민을 깊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고민을 안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많은 공감을 느끼고
신비한 주사위에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어른 역시도 그런 아이템을 가지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각박한 사회 속에서 때로는 진상들에게 쎄게 나가고, 힘든 동료에게 다정함을 보여주는 성격이
마법처럼 패시브화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니깐.
여러모로, 어른들도 미소짓게 만드는 동화였다.
#던져봐,오늘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