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모자는 없다

착한 모자는 없다

by 차수현

동화에서 디스토피아를 다루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교훈이던 현실 반영이던, 아이들의 감수성에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들이대는 것은

쉽지도 않거니와 상당히 후유증을 남길 것 같은 걱정이 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소개하는 이 작품은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동화에 잘녹여내었고,

거기다 현실과 다르지 않은 시대상을 그려내었고,

마지막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적절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극찬하고 싶다.


작품의 배경은 달에 세워진 고립된 세계, 셀레네를 배경으로 한다.

엄격하게 통제된 사회 속에서, 개인들은 그것이 대의에 의해 결정된 상황이라 속고 살아간다.

그 사회에서 균열된 틈을 찾는 것은 우리의 주인공인 아이들이고

아이들은 결국 주변에 벌어지는 이질감과 불합리에 대한 저항을 통해 진실을 찾아가고 답을 향해 간다.


내용도 음모와 비밀을 파헤쳐가는 아이들의 모험을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고

동시에 그 폐쇄된 사회가 얼마나 개인을 옥죌 수 있는지 디테일을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되려 어른들이 몰입해서 보게 되었다.


그리고, 작중 작품으로 나오는 동화 '착한 모자는 없다.' 에 담긴 의미와 트릭도 기발했으며

마지막에 밝혀지는 체제의 진실에 대한 반전까지 뭐하나 나무랄 것이 없는 작품이었다.


혹자는 동화에 담긴 정치색을 불편해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어느 지향점이던 상관없이 이 작품은 반드시

아이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설령,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옳음에 대한 추구와 부조리에 대한 항거는 그 어떤 부모라도

아이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가장 근본적인 인간의 소양일테니깐.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은 우리 아이와의 대화로 리뷰를 마친다


"아, 달에 가긴 갔구나."

"응? 그게 무슨 소리야?"

"난 아예 달에 간것도 거짓말인줄 알았지. 그냥 지구 어딘가에서 사람들 가둬두고 있는 줄 알았어."

"와... 더 나쁜 놈인데?"


아이들의 상상력의 한계는 어디일까?



착한 모자는 없다.jf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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