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건너는 집 2 : 그곳에 네가 있어준다면

시간을 건너는 집 2 : 그곳에 네가 있어준다면

by 차수현

창작에서 속편이라는 것은 양날의 칼이다.

성공한 전작의 그리움을 채워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전작에 담지 못한 아쉬움을 과하게 담으려다

전작의 깔끔함을 넘어서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시간을 건너는 집 2에 대해서 느낀 감상이 조금 그런 아쉬움이었다.


작품의 느낌은 여전히 좋다. 작가님이 풀어가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본 교감과

힘겨운 청소년들을 위한 파라다이스와 같은 공간의 풍경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그리고 전작의 서사의 부족을 염두에 두었는지,

인원도 축소하고 최대한 각각의 인물에 서사를 밀도있게 다루려는 점도 좋았다.


하지만, 이 이상적인 공간에서 마지막에 벌어진 주관자들의 안타까운 과잉 배려였다.

왜 전작의 인물들은 감수해야 했던 현실과 바꿀수 없는 운명에 대해서,

이번 작품의 인물들에게는 양해가 되었던 걸까? 그 점이 책을 읽는 마지막까지 안타까움으로 다가왔다.


룰은 공정해야 한다. 이건, 법리주의적인 관점이 아니라, 창작자로서의 마음가짐이다.

만약 그때그때 조건이 달라지는 배경이라면, 당연히 인물에 대한 편애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것이다.


당장, 나는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받아야 했다.

"왜 선미 엄마는 죽어도 어쩔 수 없고, 민아 엄마는 살릴 기회를 줘야 해?"


어려운 질문이었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았다.

이 작품은 어떤 식으로든 문제를 해결해서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좀더 성숙하게 이겨내는 방향으로 향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문제를 해결해버리면, 형평성의 문제도 문제거니와,

이제 더 이상 그곳에 다른 아이들이 올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나만 알고, 그래서 계속 거기 있어주었으면 하는 온기어린 카페가 갑자기 문을 닫은 느낌이랄까?


독자로서 속편이 한 일곱여덞 편은 더 나와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아마도 작품의 여정은 여기서 끝이라는 것을 들은 기분이었다.


물론, 작품 자체는 여전히 수려하고 좋다. 하지만, 전작에 남은 아쉬움이 있더라도 조금은

그 대전제를 유지하며,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공간으로 그곳이 남이었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다.


부디, 여기 나온 일곱명의 아이들에게 더 좋은 미래가 있기를 당부하면서.




#시간을건너는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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