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건너는 집
가장 밝게 빛나지만, 항상 힘들었던 기억이 가득한 것이 아마 청소년 시절일 것이다.
우리 부모님도 그러셨고, 우리도 그랬고, 우리 아이들도 그렇다.
그래서, 청춘을 소재로 한 이야기는 언제들어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울림이 있다.
갈등이던, 도전이던, 치유던, 그 어떤 내용이라도 마법처럼 읽으며 미소짓게 하는 것이 청춘일 것이다.
시간을 건너는 집은 아마 그 중에서 치유와 힐링에 가까운 느낌일 것이다.
시한부 삶을 사는 엄마를 둔 딸, 학폭에 시달리는 소녀, 힘겨운 가정환경에 일탈하려는 소년
그들에게 마법처럼 전달된 운동화를 통해 도달한 집에서 그들은 안식을 얻는다.
사실,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이 작품의 키포인트가 시간을 건넌다는 소재라고 생각했다.
서두에서 언급되는 과거로 가던, 현재로 가던, 아니면 지금 그대로 남던,
그 선택의 결과가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팩트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으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그건, 우리 아이들의 감상에서 느꼈다.
"이 책에서 어떤 부분이 재밌었어?"
"음... 다들 모여서 집에서 노는 거. 게임기랑 마블영화랑 먹을 것이 가득하고, 모여 있으면 시간도 멈춰."
"어, 음... 그래?"
근데, 아이들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니, 사실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시간을 건너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사실 작가님이 원하는 포인트는 '집'이었을 것 같다.
정말로, 아이들의 선택에 의해 운명이 바뀌는 것보다는, 저마다의 아픔이 있는 아이들이
같은 공간에 모여서 서로 치유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읽는 내내 더 크게 와닿았으니깐.
마치 2시간 동안 아이들이 꿈꾸던 이상과 같은 공간에서 쉬고, 놀고, 함께하는 시간이 바로 이 작품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청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아이들은 결말에서 저마다의 선택을 통해 청춘의 시간과 작별하고 어른이 된다.
그리고, 그 시간은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감동이 바래지 않은 것은
그들이 함께했던 그 시간이 너무나 소중해서, 기억하지 못해도 항상 빛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우리 아이들 소감으로 리뷰를 마친다.
"그 운동화 어디가면 구할 수 있어?"
#시간을건너는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