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끝나면, 미스터리 사건부

학교가 끝나면, 미스터리 사건부

by 차수현
IMG_2592.jpeg
미스터리사건부.jpg



날씨가 참 좋은 휴무에 더없이 유쾌한 책을 읽고 싶었다.

그래서 표지만 봐도 재밌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아 보이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오늘 소개할 작품 '학교가 끝나면, 미스터리 사건부'이다.

더없이 유쾌발랄한 송암고 4인방의 학교 미스터리 수사극에 오늘 한번 빠져보도록 하자


이야기의 시작은 우리의 주인공 선화가 송암고에 전학오면서 시작된다.

선화는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건 바로 냄새를 통해 사람의 선악과 거짓말을 하는지를 간파할 수 있다는 것.


편리한 능력같지만 전에 그 능력 덕분에 이상한 아이로 몰린 기억이 있는 선화는 항상

마스크를 쓰고다니며 그 능력을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그렇게 전학을 오게 되서 옆자리에 같이 앉게 된 친구, 주미와 친하게 된다.

두 사람은 동아리 활동을 가입하려는데, 좋은 동아리는 이미 다른 애들이 다 먼저 차지해버렸고

그래서 두 사람은 아무도 관심없는 교지 동아리에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동아리실이 있는 별관에 가게 되는데, 거기거 교지 동아리 부장 봉덕과

옆에 미스터리 동아리 부장인 주민을 만나게 된다.


무덤덤한 우등생인 봉덕과는 달리, 주민은 시종일관 음모론과 미스터리를 얘기하며

송암고의 3대 미스터리를 밝혀내고 싶어한다.

그래서 옆 동아리에 들어온 선화와 주미에게도 같이 조사할 것을 꼬득인다.


그런데 어느날 급식 당번을 하던 주민은 급식에 이물질을 넣었다는 누명을 쓰고,

엉뚱하지만 그럴 짓을 하지는 않을거라 생각한 선화와 주미는 진상을 추적하다가

결국 주민의 누명을 벗겨주게 된다.


그러면서 친해진 4명은 하나하나 송암고에 3대 미스터리,

4층으로 순간이동하는 비밀, 피눈물을 흘리는 이사장 동상, 의문의 경비 할아버지에 대해서

조사하고 추적하기 시작한다.


과연 그 3가지 미스터리는 어떤 비밀을 감추고 있는 걸까?

그리고 그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더없이 유쾌한 송암고 4인방은 어떤 행보를 보일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새콤쌉사름한 청춘의 이야기도 같이 담은

미스터리 사건부의 활동이 시작된다.


오호라... 간만에 너무나도 생기발랄하고 재미가 팡팡 터지는 작품이었다.

청소년소설의 불모지고 과하네 노잼 만능주의라 생각하던 우리나라에서 이런 작품을 보다니.

일단 감상은 너무 재밌어서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메인 포인트였다.


어찌보면 조금 클래식한 전개와 구조일지도 모른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 발랄과잉의 주인공 친구,

똑똑한 T 스타일의 선배, 그리고 황당한 소리를 늘어놓으며 사건을 가져오는 선배...

자, 설명할 시간이 없어. 일단 타! 그러면 넵! 하고 타야 할 모험 아닌가?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저 4명의 좌충우돌 호흡만 보고 있어도 웃음이 나온다.

고등학생이라는 설정 때문에 본의 아니게 비행 청소년의 이슈 등도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런 탁류 속에서도 순수하게 빛나고 열정적으로 달리는 아이들은 그저 빛이더라.


그리고 사건도 생각보다 치밀하고 잘 짜여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선화의 능력 때문에 약간의 오컬트가 섞인 전개가 아닐까 우려했었다.

전에 읽었던 종이접기 클럽에서 보았던 전개가 떠오를 수 밖에 없었으니깐.


근데 그런 우려는 깔끔하게 무시해도 될법하다.

저자가 과학선생님이셔서 그런지, 더 없이 현실적이고 일어날 법한 사건으로 구성되니깐.

그리고 그 3가지 사건이 긴밀하게 연계하여 이어지고 있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보는 내내 흥미진진한 사건의 세계에 빠져들면서도,

그걸 따라가는 아이들의 청춘 내음나는 이야기에 매료될 수 밖에 없는 더없이 재밌는 이야기였다.


와... 그냥 책 한권이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이 조합, 정말 이상적이고 앞으로도 더 많은 사건에서 활약할 재능이라 생각되는데.


그리고 학교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로 활약해줘도 충분히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였다. 근데... 역시나 그런 소망이 쉽지는 않겠지?

우리나라는 청소년들의 서사에는 너무나도 각박한 곳이라는 서운함을 지우기 어렵다.


그래서 그나마 유일한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독서라는 세계에 내가 아직

발을 디디고 있음을 다행이라 여기며 오늘도 즐거운 미식 독서를 했다는 마음에 포만감을 느낀다.


그 시절 비슷한 꿈을 꿨던 어른들이라면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어쩌면 우리가 꿈꾸던 그 흥미로운 모험의 입구가 이 책 속에 있을지도 모르니깐.


그런 더없이 유쾌한 마음의 여운을 만끽하며 오늘의 리뷰를 마친다.







#학교가끝나면미스터리사건부 #윤자영 #블랙홀 #청소년소설 #동화 #추리 #미스터리 #학교괴담 #성장



매거진의 이전글고추장 심부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