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wangbobo Aug 23. 2018

(2) 작지만 강한 곳, 리버럴 아츠 칼리지

미국 입시 알아보기 - 학부 중심 대학

Liberal Arts College는 학부 중심 대학으로, 많은 종합 대학과는 달리 대학원 과정이 없고, 오로지 학부생들로만 이루어져 있는 대학교이다. 규모도 훨씬 작아서 대부분의 LAC는 2000명 내외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https://www.usnews.com/best-colleges/rankings/national-liberal-arts-colleges


이 때문에 미국에서 매기는 대학교 랭킹도 종합대와 별도로 심사를 해서 따로 LAC 랭킹을 매긴다.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지명도는 떨어질 수 있지만, '작지만 강한' 학교들이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Financial Aid가 필요하다면 진지하게 LAC를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고3이 되어 카운슬러 선생님과 상담을 했을 때도, 재정 보조가 1순위라고 하니 선생님은 단번에 LAC를 추천해 주셨다. 상대적으로 종합 사립 대학은 한국 학생들에게 재정 보조가 인색하고, 주립대의 in-state 학비는 유학생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구글에 찾아서 나오는 대학 리스트들은 한국 유학생들에게는 또 달리 적용되는 얘기일 수 있다 (세상은 넓고 전 세계에서 오는 유학생들은 많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나는 각별히 노력을 들여 고등학교 동문 선배들을 찾아 미국에서 재정 보조를 받는 분들에게 물어보고, 이런저런 사례들을 뒤져가면서 내가 갈 수 있는 학교 목록을 작성했다. 대부분 미국에 있는 LAC에 원서를 냈고, 뉴욕대학교 아부다비, 홍콩대, Yale-NUS 등 장학제도가 있는 다른 학교에도 지원을 했다.


결론적으로 내 주위 사례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확실히 재정 보조가 꼭 필요하다면 LAC는 눈여겨 볼만한 옵션이다. 특히 여학생들은 Mount Holyoke, Bryn Mawr와 같은 여대들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올해 입학하는 내 동생도 Bryn Mawr에 지원해서 근로 장학과 약간의 loan을 포함해 연간 6만 5천불을 받고 대학에 간다.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브린모어 칼리지


학생별 지원금이나 기금 (endowment) 같은 요소도 해당 학교가 얼마나 재정적으로 튼튼한지 가늠할 수 게 해준다. 예를 들면 아이오와에 위치한 Grinnell College는 학생수가 1700명 남짓한 작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이지만, 기금 규모가 18억 달러나 된다. 워런 버핏의 기부금으로 인해 자금을 유치한 그린넬 대학은 need-blind제도를 시행하지는 않지만 국제 학생들에게 재정 보조가 매우 후한 편이다. 


메사추세츠에 위치한 앰허스트 칼리지 

또한 탑 LAC로 유명한 Amherst College는 미국에서 여전히 국제학생들에게 need-blind 제도를 시행하는 몇 안 되는 대학 중 하나이다. 오픈 커리큘럼으로 전공 관계없이 다양하게 수업을 수강할 수 있고 1800명 남짓한 학생수에 22억 불에 달하는 기금을 보유 중이다. 이 덕분에 재정 보조를 후하게 지급할 수 있고, 학교로 기부하는 동문의 비율도 60%에 달한다.


LAC에 대해서 몰랐다면 참고할 만한 장점이 많지만,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추어 보자면 LAC를 생각할 때 자신의 성향도 고려해야 한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다양한 전공이 개설되지 않을 수도 있고, liberal arts 커리큘럼의 특성상 공대/미대/음대 등 특화된 school이 따로 있지 않다. 대신 문이과 불문하고 전공 선택이나 변경이 상대적으로 더 자유롭고, 전공을 아직 정하지 못했을 경우 다양한 수업을 수강하고 정할 수 있다 (이건 미국 대학의 전반적인 특성이기도 하다). 


뉴욕대학교 아부다비. 우리 학년은 360명 정도 밖에 안된다


또한 규모도 중요한 요소인데, 일반화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핫한 소셜 라이프를 즐기고 싶고 자신을 partygoer라고 생각한다면 LAC는 밍밍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학교가 작으니까 다이닝 홀 몇 번만 다녀도 학교 인구의 대부분이 눈에 익는다. 수업 사이즈도 작아서 내가 빠지면 티가 많이 난다. 이러한 환경이 갑갑하고, 대학에서 확실하게 원하는 노선이나 이점이 있다면 자신에게 맞는 학교를 탐색하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세상은 생각보다 넓고 좋은 대학은 많기에, 계속해서 구글링하고 정보를 찾아서 현명하게 선택을 하길!


매거진의 이전글 (1) 돈 없는데 미국 유학을 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