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예쁘네요, 거기

2018.02.03

by 종이소리

대문은 활짝 열려 있는데

도무지 인기척이 없다.

마당에서 노닐던 햇살이 손짓하길래

단박에 문턱을 넘어갈 뻔했다.


햇살유혹을 꾹 꾹 눌러 앉히는 김에

주인 어르신(?)도 기다릴 겸

대문 앞 계단에 쪼그리고 앉았다.


"우물은 언제부터 있었어요?"


혼잣말 던져놓고 마당 안 한 번 보고..


"이 나무는 무슨 나무예요?"


또 다음 물음표 걸어놓고

마당 한 번 들여다 보고..


"날씨가 너무너무 차가우니 나오지 마세요.."


라는 말을 대문 안으로 밀어 넣고 일어났다.


"나긋나긋한 날씨에 다시 올게요..

우물이 있는.. 여기.. 참 예쁘네요..

제 외갓집 대문이랑 꼭 닮아서..

꼬맹이때 그 대문을 들락날락 했드래서.."


그래서.. 할머니~!!! 하고 부를 뻔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