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달큼한 욕망

by 종이소리

옥가로를 걷던 중이었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9월의

여름 오후 한 시가 조금 지날 무렵

무더위에 지친 걸음이 카페를 찾느라

골목에서 빠져나오는데

비명횡사했음직한 집 터 사이로

벽돌 건물 하나와

살구빛 건물 하나가

퍽 어울리는 안색으로

사이좋게 장수중이었다.


'달큼한 욕망'의 대상 1호인

꽤 나이 든 벽돌빛 앞에 다다르자

무더위는 어디로 달아났으며

지친 열정은 또 어디로 내뺐을까.



그 앞에서 나는

솟대가 되고 싶었다.


이 길에 오래오래

'우리 집'이 살아 달라고.


매거진 추억 방면 이야기들을 브런치북으로 옮기는 중입니다. 혜량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