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 20220522
경남 하동
동정호와 악양루.
지리산
현대미술관으로 가기 전에
평사리 무딤이들에 들러
동정호와 악양루의
아침을 만났다.
평사리에 잠시 머물던
2018년에 자주 산책하던
그 풍경 앞에 서서
또 한 장의
추억을 포개며
시간의 의미를 되새긴다.
동정호와 악양루는
당나라 시선 두보의 시,
'등악양루(登岳陽樓)'
에서도 나오는데
하동의 장소와
어떤 인연인지는
찾지 못했다.
오랜만에
평사리의 봄에 만난
동정호와 악양루의 풍경은
두보의 시,
'악양루에 올라' 보다
'곡강'이라는 시가
더 잘 어울린다.
여러 해석이 있지만
칼럼니스트 김민기 님의 해석이
무척 아름다워
두고두고 외우기로 했다.
곡강 1 (曲江 二首 一)
/두보 (杜甫, 712-770)
일편화비감각춘(一片花飛減卻春)
풍표만점정수인(風飄萬點正愁人)
차간욕진화경안(且看欲盡花經眼)
막염상다주입진(莫厭傷多酒入脣)
강상수당소비취(江上小堂巢翡翠)
원변고총와기린(苑邊高塚臥麒麟)
세추물리수행락(細推物理須行樂)
하용부명반차신(何用浮名絆此身)
“꽃잎 한 점에 봄이 가는데
만점 꽃잎이 바람에 지누나
흩날리는 꽃잎들
보고 있으려니
몸 상한다 해도
술 마다할 수 없네
양귀비 살던 집 새둥지 되고
원릉 앞 석상은 쓰러져 있네
세상 이치 살펴보니
모두 이런 것을
무엇하리"
/출처
https://www.gokorea.kr/news/articleView.html?idxno=721416
한 공간이
바람과 비와 빛이 다녀간
그 시간의 온도에 따라
다양한 표정이
될 수 있다는 것,
또 그 표정을 담는 일,
사진이란
마음을 담는,
그 순간을
추억하는 일이
아닐까?
라는 느낌표를 걸어둔
나의 은밀한 쉼터,
평사리 동정호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