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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사세요!

20240527

by 종이소리

"빨래 팔아요~

빨래 좀 사주세요~"


하루 일과를 마치고

가족이 퇴근하는 시간을

두근두근 기다리는 요즘.


"빨래 좀 사주세요~

빨래 팔아요~


한 개당

오백 원만 주세요~

카드는 안되고

계좌이체는 가능해요~ "


현관문 열기 무섭게

세 명의 식구에게

강매하듯 외친다.


순간 세 명의 표정이

깔깔 하하로

바뀌면서

자기 빨래 찾는

대회가 열린다.


우울하고

긴박한 회사 상황에

장대비 쫄딱 맞은 상태로

귀가하는 날이 잦은 요즘.


그저 내 보물들

웃게 할 '꺼리'와

맛난 끼니를 고민하는

'집사람',

'우리 엄마'의 역할을

최선을 다해

누리고 싶을 뿐.


빨래를 파는

웃음 디자이너.

꽤 괜찮은 직업이다.


요즘은 그렇다.

빨래 팔아

용돈 버는 요즘이

참 포시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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