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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부르는 일

2014.11.26

by 종이소리


빛이 살아있을 때는 모릅니다.

무뚝뚝한 저 장대의 의미를.

한낮의 해가 잠들고

세상이 어둠 속에 웅크릴 때

비로소 미로 속의 등불로 켜지는

묵묵한 저 솟대.

누군가 힘들 때

곁에 있어주는 사람,

그대가 바로

그 사람의

등대입니다.



늘 함께 있으니까

늘 가까이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의 소중함을

일상 속에 묻어 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계획적인 의도로

숨긴 것이 아니라

그냥 모르고 사는 거죠.


어쩌면

그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특별한 때나 문득 떠오르는 시간이

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가끔은

친구나 이웃, 후배나 선배의

이름 하나하나를 떠 올리며

조용히 이름 불러주기를 해봅니다.


그러다 보

나는 그에게

등대 같은 사람이기를

나에게 그는

나침반 같은 사람이기를 바라는

그런 이름들이 있을 겁니다.


그대의 오늘을 응원하는

그런 벗들께

오늘은 메시지 하나

전해 보시지 않으실래요?


잘 지내죠?

어디예요?

뭐 하니?

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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