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적이 없는 목욕탕

골목은 목욕탕이지

by 종이소리
숭인동 백구탕2015

2022.06.20.

숭인동 백구탕.

지난 일기를 열어 보니

그곳에 서 있는 건

내가 아니라 '추억'이었다.


떠난 적이 없었기에

"다시" 돌아올 일이 없는 곳.


그 자리에 살고 있기에

쉼 없이 드나드는 이름.


골목.

그곳은 추억의 고향이다.

떠날 일이 없고

내밀어도 꿈쩍도 않는 추억,

아무리 이사를 가고

이민으로 나라를 벗어나도

추억까지 데려가지 못하니까.


/그대 사는 골목이라서



숭인동2015
미래로 걷는다 여겼는데
나의 걸음은 언제나
추억 방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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