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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은 작으나 빛은 크다

작아서 귀한 이야기

by 종이소리

작아서 귀한 이야기.



창은 작으나

빛은 크다.



글을 쓸 때마다

온갖 문자를

죄다 열거해 놓고

물끄러미 살펴보면

어수선한 잡동사니 같다.


결국

'핑계' 같은

필요 없는 하소연을 지우고

'푸념' 같은

시간 아까운 글자도 지우고

'자랑' 같은

허술한 잘난 척을 지우면

비로소 살포시

미소가 뜬다.


미술관의 전시도

여백이 좌우하고,

비워져야 돋보이는

설치 작품처럼

못난 생각을 비우고

찌푸린 글자를 버릴 때

오히려

가득 차 오르는

마음


바늘구멍만큼

작은 틈이라도

새어 나오는 빛은

얼마나 눈부신

찬란함인지

.

.


2017.04.08.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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