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결코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인연

2012.02.27

by 종이소리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의미가 있다는
노랫말이 떠오르는 아침.

가을이라 그런가…
나이도 물들어 가는 계절이라 그런가…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에도
콧잔등이 시큰해지는 요즘.

잠시
걸어온 길을
뒤돌아본다.

어거지로 담아놓은 지난 시간들을
느릿하게 넘기던 손등 위로
작은 물방울 하나가
토닥이며 앉았다.

시간은…
무거운 욕심을 따라주진 않았지만,
의지는
충실히 함께 걸어주었다고…

걸어왔던 길을
차근차근 넘겨 보면
그래도 나는,

이름나지 못한 들꽃들과
풀숲에 가려진 작은 돌멩이들과
낡은 담벼락을 겨우 오르는

달팽이의 산책과
신새벽을 떠나는 달빛을
사랑하며 살아왔다고…

누구보다도

더 충실하게,
스스로에게
많은 말을 걸며
살아왔다고…

그런 어제처럼.
이제와 같이
나중도
그렇게,

나머지 시간의 여백을
채색해 가라고.

어리고 미숙한 선을 그린
어제의 그림 속을,
이제는
조금 완숙한 선과 색으로
채울 수 있는
풍성한 나이가 아니냐고…

나이,
결코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인연.

매 순간순간
아주 좁은 틈이라도
정성과 소중함을 담아
만나기를.

그래서, 훗날
어제를 돌아보는
‘나중의 오늘’이 오면,

생애 가장 찬란한
시간이었다고
웃을 수 있기를.

/2012.02.27.twitter/


그리고, 2025년.

내일 일에 대한 약속에는

서투른 나이 되었다.


살피고 조심스럽기 바라는,

'경험'이라는

벗이 생긴 덕분이다.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인연,

"나이"

생애 가장 찬란한 순간이기를



매주 목요일 연재 브런치북

《나이,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