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3일
카페에 혼자 오면 안 되겠다.
대화 상대가 없으니
원하지도 않은 연극 무대
소품이 되고 만다.
낡은 괘종 벽시계 같은.
뒷자리에 앉은 연극은
아무래도 피하는 게 좋겠다.
듣고 싶지 않은 밀담을 피하기 위해
이어폰을 귀에 누른다.
이럴 땐 집중이 최고다.
완성을 위한 여러 갈래의 길을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의식 속으로 파고드는
'저 여자의 다음 고발은 뭘까..?'에 대한
호기심을 쓱쓱 지운다.
디자인 작업에서 중요한 색감을 조율하느라
파렛트의 색상표를 끄집어낼 즈음,
순정표 남자 배우가 걸어 나간다.
우산도 없이.
따뜻하면 좋겠다.
저 가슴, 저 등에 토닥이는 빗방울 온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