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4
숲에서 나는 늘 미숙하다.
아는 것이 많아
큰소리를 치는 중년이 아니라
이제 말문이 트인 어린아이처럼
궁금한 것이 많아진다.
오늘은 늘씬한 알리움꽃 앞에 서서
까치발을 딛고 소곤대는
아이가 되어본다.
"여긴 어느 요정이 사는 집이니?
그리고 2025년 오늘.
아마도 이 글을 썼던 10년 전 그날은
감수성도 상상력도 뿜뿜의 시절이었나 보다.
요즘은 산책하는 날도 줄어들었지만
사물에 대한 호기심과 참견이
좀체 열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독감으로 두 달을 집에서 칩거하다가
3월엔 시어머니 병상을 간호라는
의무로 지키다 보니 어이없게도
삭막함과 동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하루빨리 쾌차하셔서
다시 인천수목원 꽃길도 걷고
햇살이 자작자작 내려앉는
바닷가 거니는 호사를 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