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구나, 그 나이엔

2017.05.10

by 종이소리
2017.삼양목장. 마녀의 수장고

오늘에서야.

참 시원찮고 허투루한 자신을 깨달았다.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실인데

들킬까 봐 이리 가리고 저리 숨기려고

무던히 애썼다고 해야 한다.


한순간에 와르르 쏟아진다.

이제 이걸 어떻게 주워 담을까?

그냥 아수라장 이대로 살까?

물끄러미 보고 있노라니

이것도 꽤 볼 만하다.


그냥 편하다.

욕심내지 말고 살아남은 것이라도

추슬러 다듬고 살자.


혹시 알아?

나처럼 허투루 귀한 친구를

만나게 될지.

우연처럼, 인연처럼.


[2017.05.10.facebook]


그랬구나, 그 나이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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