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2024.08.05
강릉의 계단은
마주치는 계단 대부분
미끄럼틀 사이에 계단을 놓았는데,
무슨 이유로 저리 만들었는지
고개는 자꾸 갸웃거리고,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방인은 뒤뚱거리느라 난처한데,
의연하고 당당한 나이 든 계단은,
다음에 또 오라는,
꼬리표 하나를 묶어 주며
무더위 답사의 숨을 고르게 했다.
이어지는 답사에서도,
계단 옆으로 난 미끄럼 길이 신기해서
자꾸 계단만 찍게 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건축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은 내가,
가끔 올리는 골목사진이나
구조물에 대해 물음표를 남기면,
꼭 한 분씩 전문가의 도움을 주시는데
이번에는 백문기 선생님의 말씀으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게 되었다
그 말씀을 듣고 나서,
계단 사진 하나하나를 열어보는
눈에 짭짤한 물기가 모인다.
한여름 무더위와,
한겨울 엄동설한에
짐을 올리고 내렸을,
리어카의 손과 무릎 그리고,
구부정한 등과 허리를 보며
나는 과연, 메마른 눈으로
그 앞을 지나갈 수 있었을까?
..........
또 하나의 물음표가 걸린
강릉 교동 골목길.
#지도에는 없는 길_계단
#강릉에서 마주치기
#강릉골목 2024
#지혜의 디딤돌_강릉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