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 하나만 쓰고 가

그래서 너라는 책이 될 거 같아

by 종이소리

책을 보다가

잠이 들었나 봐.

열린 창으로

비가 살며시

나을 깨웠어.


시간은 벌써 새벽인데

내 마음은 아직 거기야

눈을 뜨면 보고 싶어서

자꾸 뭔가를 쓰게 돼

어쩌면 이런 내 하루가

너라는 책이 될 거 같아.


가장 예쁜 말로 쓰고 싶어

가장 멋진 말도 적고 싶어

그래도 제일 많이 쓴 말은

보고 싶다는 말 일 거야.


아니 사실은

나의 온 하루가

그 이름 하나만 쓰고 가.


책을 보다가

잠이 들었나 봐.

아침 햇살이

바람을 데려와

나를 깨웠어


시간은 이미 아침인데

내 마음은 아직 거기야

눈을 뜨면 보고 싶어서

자꾸 뭔가를 쓰게 돼.

어쩌면 이런 내 하루가

너라는 책이 될 거 같아.


가장 예쁜 말로 쓰고 싶어

가장 멋진 말도 적고 싶어

그래도 제일 많이 쓴 말은

보고 싶다는 말 일 거야.


아니 사실은

나의 온 하루가

그 이름 하나만 쓰고 가.


그래서 매일 일기장엔

이렇게 끝이나.


"네게도 내가

그런 이름이면 좋겠어."


매거진 "그대라는 주소에게"에 기록 중인 노랫말이 된 시입니다.
책으로 엮기 위해 옮김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