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티로 134번길 7

2019.07.01

by 종이소리

혹시 현관문을 열 때.

불편하지는 않았나요?


몇 번째 계단에 서서

문 손잡이를 돌렸어요?


저는 세 번째 계단에서

손잡이를 돌려 보았어요.


문을 열려면 그래야 할 것 같았어요.


물론, 문은 열리지 않았고요.


그런데..

문 열 때마다 불편하진 않았나요?


아무튼...

사정 모르는 이방인의 기억에서

오래오래 기억될 거예요.

집과 길을 연결해 준

이 멋진 계단이요.


이 장면이었어요.

바닥에 널브러진 유리조각,

쓰레기 더미를 다 치우고

포토샵으로 하나하나 지우고

다시 입히고 색을 칠하고 나서

"하아...

바로 이런 모습이었겠구나.."

라는 말이 터진 순간은.


너무 예쁘죠?

그래요.

당신이, 그리고 당신들이 살았던

또 누군가가 주인이었던 이 풍경.


어디에 계시더라도,

이 집에서 살았던 삶 모두께

행운을 기원합니다.


수고 많았어요.

대티로 134번 길 7.


잘 가요, #서대신동 5 구역.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