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대문, 빨간 사다리, 그리고 초록향나무

2018.10.25

by 종이소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골목 여기저기 흩어진

빈집의 잔상들과

어쩔 수 없는 삶의 흔적들이

쓰레기와 함께 버려져 있었다.


포토샵으로 청소를 했다.

흩어진 상처들을 지우고

목적이 지나다니던 온기를 채색했다.


왼쪽 모퉁이를 돌면

이 골목의 끝,

막다른 집에 살던 그 박동이

저 파란 대문 향나무의 살아있는 빛을

희망처럼 품던 날도 있지 않았을까.


혹시라도 이 책을 보게 될

이 골목의 주인들이

참 아름다운 터전이었다고

추억할 수 있게 하는 일.


"고작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어요... 미안해요.."

2018.02.22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