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4
"장소의 정신"
코코 가브리엘 샤넬은
자신의 모든 디자인의 시작은
그녀가 보고 머물렀던
장소의 정신이라고 했다.
부산의 한 마을이 2019년부터
지도에서 완벽하게 사라졌다.
부랴부랴 사진으로 담았다.
경기도 안산에서 부산까지
그 먼 거리를 달려갔던 이유는
지금까지 보았던 골목과는
차원이 다른 골목이라서였다.
그림으로 편집한 이 골목에서
나는 감히 주장한다.
앞으로 어느 골목이든 집이든
길의 역사와 건물의 나이를
문패로 걸어 주자고.
그래서 나이 든 그 집과 골목을
지나는 이들에게 제발
장소의 얼과 공간의 숨결을
한 번은 호흡하고 지나갈 수 있게
마을공동체의 뿌리로 삼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