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줏대감
"추억의 입구, 골목"
골목은 미래로 연결되는 통로이다.
미래로만 연결되는 골목이
과거로 향할 때가 있다.
바로'추억을 만날 때'이다.
목적지로 향하던 길을 잘못 선택해서
지나 온 길을 되돌아가더라도
시간은 미래로만 향할 뿐
1초 전이라도 시간의 과거로는
되돌아갈 수가 없다.
다만 추억이라는 기억 속에서만
과거를 만날 수 있다.
골목은 그 추억의 입구이다.
아무리 처음 만난 골목일지라도
어린 시절에 지나다니던 골목처럼
낯설지가 않은 이름, '골목'
오래된 길일수록,
낡은 빛깔과 허름할수록
추억의 향기로 진하게 이끌어 들이는
문이자 입구.
나이가 살이 포동포동 찔수록
그 문과 입구가 유난히 살갑고
고마워진다.
점점 사라지는 문과 입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터•줏대 깜, 통영편
/2019.05.10.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