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행 비행기가 이륙했습니다.

2025.12.16. 화요일 새벽 1시 18분

by 종이소리


"이승발, 천국행 20251216호 비행기가 게이트 91번에서 오전 01시18분에 이륙했습니다"


참 귀엽기도 하시지..
당신 떠나보내려 오는 딸들,
집으로 돌아갈 때 차비하라고
두 딸의 이름을 단정하게 써서
차비 두둑이 넣어 주시는 아버지.

쉰여덟의 나이를 이토록
황망한 기억으로 선물하시며
당신은 그 먼 길 총총히 가십니까.

아버지.
다음 생이 다시 있다면
그때도 제 아버지로 오셔서
그때는 제가 사랑을 더 많이 드릴
기회를 주세요.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승의 산책길
더는 돌아보지 마시고,
천국가시는 길 잃지 마시고
하늘의 가장 복된 자리에 오르소서.


당신의 정신이,

늘 함께 곁에 계심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