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한 꿈

2019.01.10

by 종이소리

"난 파도가 무서워.

꼭 집어삼킬 것 같아"


"난 파도가 기다려져"


"어째서?"


"높이 솟아오를 땐

바다가 날개를 펼치는 것 같거든?

그렇게 날아와선

이렇게 예쁜 레이스를 그려 주니까"



"그렇게 날아와선

이렇게 예쁜 레이스를 그려 주니까."


똑같은 파도를 보면서도

누구는 집어삼켜질까 봐

뒷걸음질 치고,

누구는 바다가 펼치는

날갯짓을 보며 설레합니다.


세상 모든 일이 아마

이 파도와 같겠지요.


나를 덮칠 것 같은 거대한 시련도

고개를 조금만 비틀어 보면,

나를 더 높은 곳으로 데려다 줄

비상(飛上)의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거칠게 몰아친 뒤에

해변에 남겨진 하얀 포말은

마치,

정성스럽게 짠 레이스 같습니다.


우리 삶의 소란함이 지나간 자리에도

분명

그런 아름다운 흔적이 남을 거예요.


오늘 당신의 바다에는

어떤 파도가 치고 있나요?


무서워하지 마세요.

곧 바다가 당신에게

예쁜 레이스를

선물할 시간이니까요.


2019.01.10. 김수경



---매주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