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_ 190413 전시기록
/ 대안적 언어 - 아스거 욘, 사회운동가로서의 예술가.
/ 불온한 데이터.
뒤샹 전시 때 제대로 못 보고 나와서 아쉬웠던 불온한 데이터. 다시 보러 가서 좋았다.
그 때 크리스 쉔의 <위상공간>은 잠시 보고 나왔었는데, ZER01NE의 지원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흥미로웠다.
김웅현 <밤의 조우>는 보면서 넷플릭스의 버드박스가 떠올랐다.
눈을 감고 사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세상을 좀 보라며 안대를 벗길 종용하는 사람들. 도망친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물리적인 대응을 서슴치 않지만, 개안을 강요하는 이들이 더 폭력적으로 느껴졌던 것은 그들의 광적인 신념이 드러났기 때문이겠지.
아무튼 이 세상은 폐허가 되었다고 말하는 살아있는 자와, 아름다운 풍경을 보지 못하는 당신은 바이러스 같은 존재라는 만들어진 자의 끝없는 대화와 토론이 꽤 철학적인 영상이었다.
근데 주인공 토마스 고메즈가 둘 중 어느 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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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재님이 책 <사랑의 단상>을 추천해 주시면서 바르트에 대한 얘길 조금 해주셨는데 <텍스트의 즐거움>이란 저서에서 저자의 죽음과 독자의 탄생을 선언한 사람이 롤랑 바르트라고. 그래서 전시에서 본 아스거 욘의 문장과 비슷하단 생각을 했다.
전시장 내부에도 적혀있었는데, 엽이 이거 좋지 않냐고 물어서 응 너무 좋다고 대답했더니 글이 아니라 타입페이스의 형태적 아름다움을 얘기하는 거였다. 아무튼 초특태 넘 아름다운 글자체.
내 위시리스트의 멋진 폰트들 다 구매하고 싶다. 하나씩 차근차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