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위한 스웨덴의 노력

EBS 뉴스

by 조수진

전 세계가 처한 환경 위기


기후변화(climate change),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 해수면 상승(sea level rise)들은 내외신 뉴스를 통해 쉽게 접하는 용어가 되었다. 지구가 얼마나 심각한 환경 위기에 처해 있는지는 알려주는 경고에 가까운 보도가 늘 쏟아져 나온다.


기후변화, 지구 온난화, 해수면 상승을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는 바로 온실가스(greenhouse gas)다. 지난 10,000년 동안 지구의 온도는 약 4°C가 상승하였다. 하지만 1750년에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계속 증가한 온실가스는 지난 100년간 지구의 온도를 무려 1°C나 높여 놓았다. 이는 자연이 상승 시켜 놓은 온도 보다 무려 25배나 빠른 속도다.


이렇게 전 세계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로 인해 위험에 처한 지구를 살리고자 지난 2015년 파리에서는 200여 국가가 ‘파리 기후 협약’(The Paris climate deal)에 동참하였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지구 온도를 2°C (3.6F) 이하로 유지하자는 것이다. 이후 UN과 기후 과학자들은 2°C도 위험하다며 가능한 1.5 °C도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데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출처:https://unfccc.int)


만약 지구의 온도가 이와 같은 속도로 상승하게 되면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그린란드, 북극의 빙하가 녹기 시작하여 전 세계의 대표적인 해안 도시들이 물에 잠기게 된다. 또한, 캐나다와 시베리아의 탄소 덩어리인 '영구동토층(permafrost)'이 완전히 녹게 되어 오래전에 죽은 동물 사체 속에 있던 바이러스들이 동결 상태에서 다시 살아나게 된다. 1941년에 영구동토층의 일부 해빙으로 발생한 탄저균은 순록 수천 마리를 죽게 했다. 이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다시 발생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환경 선진국' 스웨덴의 정책은?


환경 위기를 일찍부터 깨달은 유럽 국가들은 오래전부터 실질적으로 환경보호를 위한 행동을 취해 왔다. 스웨덴은 1967년 세계 최초로 환경 보호 단체인 ‘Naturvårdsverket’(스웨덴 환경 보호국)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1995년에는 세계 최초로 탄소 배출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하며 현재까지 탄소 배출을 현저하게 줄이고 있는 모범적인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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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weden.se/climate/

위의 그래프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COS emission (kt))을 비교한 것이다. 2016년 기준으로 전 세계가 배출하는 양은 33,819,491kt, 미국의 배출량은 5,006,302kt, EU 전체가 배출한 양 또한 무려 2,881,629kt을로 증가하는 반면 스웨덴은 오히려 43,252에 머물며 증가 폭을 보이는 것과는 반대로 오히려 감소세를 보인다.


환경보호를 위한 또 다른 정책 중 하나는 자동차 규제 관련 정책이다. 거주지 내에 차량을 소유하면 주차비를 국가에 내야 하며 이는 지역마다 금액이 다르다. 공용주차장, 길거리 주차 사용 또한 요일과 시간에 제한을 두어 개인 차량으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다.


반대로, 대중교통의 접근성을 높여 어디를 가든 버스, 기차, 지하철 이용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또한, 시내 곳곳에 전동 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전기차, 수소차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심지어 전기 버스가 시범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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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가구점 IKEA 앞에서 시험 운행 중인 무인 전기 버스 ©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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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시내 한 공영 주차장 표시판 - 최대 한 시간으로 제한 ©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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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시내에서 누구나 사용 가능한 전동 킥보드 ©조수진

환경 보호가 생활화된 스웨덴 국민들


스웨덴의 재활용은 너무나 당연한 일상생활이다. 특히 음식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거의 완벽에 가깝다. 믿음을 주기 위한 최고의 정책은 우선 국민을 믿는 것인 듯하다. 종이로 된 음식물 쓰레기 봉투는 무제한 무료로 제공된다. 선(先) 믿음 후(後) 실천과 같이 스웨덴 국민은 재활용과 음식물 쓰레기 분리를 너무나 당연시한다.


2017년 기준 스웨덴 재활용 주요 수치는 다음과 같다. 스웨덴에서는 4,783,000톤의 가정용 쓰레기가 관리되었으며, 이는 1인당 연간 473kg에 해당하며, 가정 쓰레기의 50%가 에너지로 전환된다. 병과 캔의 85%가 재활용되고 있으며 90%가 정부 목표다. 모든 포장의 69%가 모두 재활용되고 있다. (출처: Swedish Waste Management Association, Swedish EPA)


사계절 내내 공원에서 산책 혹은 조깅은 이들의 일상이다. 스웨덴의 대표적인 기업인 'Ericsson' (에릭슨)사는 자전거로 통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회사에 샤워장을 갖추고 있어서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보다,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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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statista.com/statistics

위의 그래프는 스웨덴 통근자들이 사용하는 교통수단을 보여 주는 그래프다. 정부가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는 정책 중 하나로 교통 패스가 있다. 한 달권의 가격은 약 13만 원 정도이며 교통 패스로 버스, 지하철, 기차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자연환경을 위해 인간이 실천 할 수 있는 것 중 또 하나는 채식 위주의 식습관이다. 스웨덴에서는 채식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으며 심지어 학교에서도 채식 급식이 따로 제공된다. 스톡홀름에 위치한 'Global School' (글로벌 스쿨)은 10년 동안 고기가 들어 있지 않은 메뉴를 제공하고 있으며 학생들로부터 90%의 지지율을 받았다고 전한다. (출처: https://sverigesradio.se/artikel/7306083)


이러한 노력으로 스웨덴 국민은 어느 나라보다 훌륭한 자연환경을 누리며 살고 있다. 스웨덴 국민 80%는 4,000개의 자연 보호 구역이나 30개의 국립 공원으로부터 최소한 3마일 이내에 거주하고 있다. (출처: www.nbcnews.com) 그들이 보호한 자연을 선물처럼 다시 받아 그 혜택을 마음껏 누리며 살고 있다. 한국의 경우 아름다운 경관을 보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운전해야 보이는 경치 좋은 장소가 이곳은 그냥 동네이다.


식료품 마트에는 유기농 코너가 아예 없다. 모든 채소, 과일이 신선하고 깨끗하며, 심지어 수돗물을 마시는 편리함으로 탄산수 말고는 마트에 생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세차를 하지 않아도 먼지가 차에 쌓이지 않고, 미세 먼지가 없음으로 몇 시간 동안 야외 활동이 가능한 것도 이들이 지금까지 잘 지켜온 환경에 대한 혜택이다.


스웨덴의 환경교육


마지막으로 환경교육이 어떻게 직간접적으로 이루어지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체육 시간은 물론, 사회, 과학, 미술, 디자인 수업 등 거의 모든 과목을 통해 환경문제가 다뤄진다.


살던 지역이 물에 잠겨 무인도에 갇힌다는 내용의 소설책(Floodland)을 읽고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발취하여 그 내용을 자기표현으로 요약한 후 그 장면에 대한 본인 생각을 말로 녹음하여 제출하는 것이 숙제다. (출처: Stockholm International School 11학년 영어 과목 과제)


학교 행사 역시 환경과 간접적인 관련이 있다. 학생들을 'air(대기), earth(지구), water(물), fire(불)'라는 명칭으로 묶어 학생들에게 포인트를 주며, 티셔츠를 제작, 판매하여 환경보호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도 한다.


이렇듯 스웨덴 사람들은 환경보호를 위한 정책을 잘 지켜 본인이 노력한 대가를 그 환경으로 다시 보상받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다음 세대인 자녀들도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가 진정으로 누려야 할 생활 공간은 집 안이 아니라 집 밖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 환경보호 운동가의 연설을 들으면 “나 혼자만으로는 이러한 것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할지 모른다. 이러한 의문은 환경을 위한 움직임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흐름에 나 혼자만 고립된 다소 위험한 발상일 수 있다. 모두가 유기농을 가려 먹을 필요가 없는 환경을 만들고 있는 사회에서 내 아이를 위한 유기농 식품점만을 찾아다니는 것과 같다.


우리 세대가 삶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기후의 위기를 만들었고 이게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스웨덴 국가와 국민은 어느 나라보다 환경 되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다음 세대인 내 아이에게 선물과 같은 환경의 혜택을 이어 주고자 하는 간절한 부모의 마음과 같다.


스웨덴 스톡홀름 = 조수진 글로벌 리포터 soojinc1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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