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아이와 선생님을 지켜내자 -
권위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지휘하거나 통솔하여 따르게 하는 힘’ 또는 ‘일정한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위신’으로 정의하고 있다. 즉, 어떤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효과적으로 발현되고 실현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권위다.
'권위'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오소리티'(authority)는 로마 시대 리더들의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이었다. 배철현 고전문헌학 교수는 권위는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은근히 생기는 것으로 시작은 자신이 누구인지 깊이 알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몰입할 때 슬며시 등장한다고 했다. 그런 의미의 권위는 긍정적이며 친절하여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그의 말과 행동을 주시하고 따르게 될 것이라고 한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긍정적이며 친절한 권위가 반드시 필요한데 특히 교사에게는 절대적으로 이런 권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권위’라는 말이 딱딱하고 다소 고압적인 느낌이 없지 않으나 권위에 대한 의미가 우리 사회에서 너무 부정적으로 사용된 면도 있다. ‘권위적’이란 말과 ‘권위’는 품사가 다르다는 외관상의 모습을 넘어 하늘과 땅만큼 함의하는 바가 다른 단어다. 자신의 위세를 불필요하게 내세우며 우쭐해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권위적일 확률이 높다. 반면 권위는 리더라면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에 가까우며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를 묵묵히 행할 때 저절로 흘러나오는 아우라 같은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소임과 교육 열정을 다하는 교사에게 이 권위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소양이 된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에서 교사는 '극한 직업'이란 자조 섞인 목소리가 들린다. 교사에 대한 권위가 하루가 다르게 추락하고 있다. 많은 인구가 교직에 종사하고 있는 만큼 교직 공동체 안에도 다양한 사람들의 군상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가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을 일이 우리 사회 어느 곳에서 발생하게 되면 정말 커다란 뉴스감이 되고 만다. 그만큼 교사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 두 명의 불합리한 일들이 마치 요즘 교사들 대부분이 그런 흐트러진 도덕의식을 갖고 있는 것처럼 확대 해석되고 회자되는 현실은 참 슬픈 일이다. 어찌 보면 우리 사회 전체의 권위가 떨어졌기 때문에 그런 사회의 한 구성원인 교사 역시 권위가 추락할 수 있다는 산술적 가늠은 충분하겠다고 위로할 수 있지만 교사의 권위가 떨어질수록 피해를 입는 것은 아이들이다.
대한민국은 물적 자원이 부족한 나라로 사람이 자원인 국가다. 좋은 시민, 인재를 양성할 책무가 있는 교사를 지켜내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 선생님의 권위를 믿고 따르며 성장에 도움을 받는 학생들이 많아야 우리 사회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부모도, 학생도, 사회도 교사의 권위를 지켜주지 않는 사회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물론 교사 자신의 끝없는 성찰로 자신의 권위를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함은 또 다른 영역이다. 우리 사회 모두가 ‘선생님 지켜드리기’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멘토란 활력을 주는 사람, 길을 닦아주는 사람, 문을 열어주는 사람, 가능성을 열어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우리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진정한 멘토가 될 수 있도록 권위를 드리자. 내 아이의 정신적 성장을 돕는 선생님께 그분들의 고유한 권위를 인정해 드리는 것은 곧 내 아이의 성장을 지키는 일과 같다. 건강한 교육적 성장이 이루어지도록 우리 아이들을 지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