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와 나(1-8)

by 복사꽃향기

<<받은 글>>



ㅡ갑자기ㅡ


삶이 녹진하지가 않네

잘 살아냈다고 단발 내 머리를

누가 좀 쓰다듬어 주면 좋으련만.


불현듯 찾아든 서글픔은

눈치도 없이

왜 이리 눈물을 데려오는 걸까


길가 차가운 시멘트 의자가

생채기 난 내 마음에

시린 매로 매섭게 후려친다.


나가라 나의 슬픔아~~

가거라 나의 잔혹한 시간들아~~

돌고 돌아 다시금 나를 찾아와도

내 시간을 네가 가져갔구나.





<<보낸 글>>


ㅡ 대화 ㅡ


너는 무슨 말을 하고 있니

나는 그 말이 아니란다

왜 내 말을 못 알아듣니

산 세월이 얼마인데.....


너는 너로 말하고

나는 나로 말하는구나

그럼 우리는 어디서 만날까


어쩌면 우리는 만나지 못할지도 몰라

목적지를 정하지 못했으니

함께 가지 못해서 안타깝구나

네가 정한 길이라면 네 길로 가야겠지


이제 보니 나도 내 길 앞에 서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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