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글>>
ㅡ갑자기ㅡ
삶이 녹진하지가 않네
잘 살아냈다고 단발 내 머리를
누가 좀 쓰다듬어 주면 좋으련만.
불현듯 찾아든 서글픔은
눈치도 없이
왜 이리 눈물을 데려오는 걸까
길가 차가운 시멘트 의자가
생채기 난 내 마음에
시린 매로 매섭게 후려친다.
나가라 나의 슬픔아~~
가거라 나의 잔혹한 시간들아~~
돌고 돌아 다시금 나를 찾아와도
내 시간을 네가 가져갔구나.
<<보낸 글>>
ㅡ 대화 ㅡ
너는 무슨 말을 하고 있니
나는 그 말이 아니란다
왜 내 말을 못 알아듣니
산 세월이 얼마인데.....
너는 너로 말하고
나는 나로 말하는구나
그럼 우리는 어디서 만날까
어쩌면 우리는 만나지 못할지도 몰라
목적지를 정하지 못했으니
함께 가지 못해서 안타깝구나
네가 정한 길이라면 네 길로 가야겠지
이제 보니 나도 내 길 앞에 서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