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좋은 아이 키우는 법
ㅡ준비물 스스로 챙기기 ㅡ
초등학교 다니기 시작한 처음에는 준비물 챙기는 것을 잘 모르기 때문에 항상 챙겨주었다.
어느 날부터는 준비물 노트를 펴지도 않고 준비물 챙겨갈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당연히 엄마가 챙기겠거니 하는 듯했다.
그래서 습관을 고쳐주어야겠다는 생각에 다음날부터는 준비물을 챙겨주지 않을 테니 미리미리 확인하고 챙겨놓으라고 일러주었다.
그런데 다음날이 미술시간인데도 준비물을 하나도 챙기지 않고 있었다.
나는 애써 챙겨주지 않았다.
한번 말한 것은 나 스스로와의 약속이기도 했고 아이에게도 교육상 꼭 지키려고 노력했다.
분명 아이입으로 미술 준비를 안 해가지고 가면 선생님이 매를 든다고 말했었다.
마음은 안타까웠지만 엄마가 흔들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빈손으로 가서 선생님께 혼이 나든 말든 그대로 지켜보고 있었다.
모든 습관이 그렇다.
한 번의 고통이 있어야만 고쳐지는 게 습관이다.
방과 후 아이가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무척 즐거워 보였다.
궁금해서 물었다.
등굣길에 친구들이 문구사에서 미술준비하는 것을 보고 사장님께 말하고 외상으로 준비물을 사가지고 갔었단다.
그리고 여분으로 좀 더 사가지고 간 덕에 친구에게까지 빌려 주어 기분이 좋더라며 싱글벙글이다.
그 상황대처능력을 듣고 나니 '아직 어리긴 하지만 어떠한 상황이 생겨도 잘 대처할 수 있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겨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친구에게 까지 도와주는 너그러운 마음도 가지고 있어 더욱 기특했다.
그동안 내가 너무 아들을 어리게만 생각했던 것 같다.
때로는 친구를 생각할 수 있는 성숙한 인격을 가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런 소소한 일상을 겪으면서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더 유연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걸 알았다.
이번 계기로 아이들의 성향이나 때론 조급하고 걱정 많은 나 자신의 태도를 아이들을 보면서 새롭게 다지기도 했다.
아이들은 촉이 좋다. 어른들이 따라갈 수 없을 만큼.
아이들은 본능적이다. 자신에게 맞는 삶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차마 보지 못하는 아이디어를 찾아내곤 한다.
그래서 학자들은 아이들의 순순한 마음으로 보라는 말을 많이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오늘도 어린 학자에게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