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와 나(1-7)

일상에 찾아온 소소한 여운을 담아

by 복사꽃향기

<<받은 글>>


ㅡ 나뭇잎 ㅡ


서투른 겨울바람이 거세다

싸리 긴 빗으로 모아논 마른 나뭇잎사귀들이

회오리바람에 사방팔방으로 뒹군다.

다시 모아도 벌거숭이 아이들 마냥 흩어진다.


애꿎은 장난에 허리가 아프다.

오기가 생긴다.

손이 시려 두꺼운 장갑도 낀다.

누가 이기나 해볼 심산이다.

한 해를 살다 진이 빠져 말라비틀어진

섞박이 나뭇잎에 얼빠진 객기를 부린다.

어린아이 마냥 헛짓에

객쩍은 웃음 한번 짓는다.

한때는 너무도 고와 눈을 뗄 수 없던 아름답기만 했던 나뭇잎

지금은 빛바래 주위를 어지럽히는

애물단지로 취급한 나의 이중성에.





<<보낸 글>>



ㅡ 글을 쓰다 ㅡ


글이 운다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흙빛 눈물로 강을 이루고

처연함이 실타래로 고리 삼아

마디마디의 아픔을 타고서

나의 가녀린 목을 막아선다


글이 긁는다.

깨지 못한 단단한 덩어리로

남아있는 그 무엇을,

아리고 쓰린 것을, 비우고 싶음을,

양의 마음을 멍들게 한

나를 당겨 세상밖으로 내어놓는다.

짙은 묵음이 울컥하고 솟는다


글이 숨을 쉰다.

안도한다.

비워진 자리엔 감사함이 슬며시 앉는다.

기도한다.

'더는 슬픔을 담지 않겠노라'라고

오늘은 하늘이 참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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