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 심리 : 캡틴 마블

I have nothing to prove to you.

by Wenza

영화 리뷰를 쓰지 않았다. 어쩌면 쓰지 못했다. 핑계를 대자면 일상과 일에 치여 글을 써 내려갈, 조금은 멈춰서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나는 사회에 돌아가는 톱니바퀴 중 하나였고, 아무나 대체할 수 있는 도구 중의 하나였다. 더불어 다시 리뷰를 쓰게 되는 영화가 히어로 영화라니, 지금까지 영화들과는 달랐다. 오락 영화는 아무 생각 없이 즐기고, 잊어버리는 태도를 유지했었던 내게 캡틴 마블은 다양한 의미로 다가왔다.


페미 영화야



과거 역사 속의 남성중심문화가 중심적이었던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남성 중심 문화는 고대에서부터 이어져왔으며, 우리나라도 100년 전 아니 몇십 년 전만 해도 여성에 대한 존중과 권리, 평등이 보장되지 않았다. 사회 전반적으로 문화에 녹아있는 불평등에 대한 저항운동이 여성주의 운동 즉, 여성의 권리와 평등을 지키려 한 인권 운동의 한 형태이다.



브리 라슨은 스탠 리 추모글에 본인이 구입한 아이템 자랑하는 듯한 사진을 올린다. 마블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스탠 리를 존경하는 팬들과 마블을 주목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 태도를 옳지 않게 보았고, 결국 브리 라슨은 게시물을 내린다. 이후 이 태도와 함께 캡틴 마블을 보지 않겠다는 운동 아닌 운동이 이어졌다.


더불어 이러한 분위기의 흐름은 본질적인 문제는 사라지고, 왜곡된 페미니즘의 모습과 혐오만 남게 되었다. 혐오의 대상이 누가 되었든, 소모적인 이념 논쟁으로 확대다. 페미니즘이란 인권운동은 혐오만 남게 되었고, 알맹이는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아버렸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불리는 페미니즘은 혐오라는 단순 감정과 논타게팅 광역 어그로만 남은 것이다.



오랫동안 남성 중심적인 사회와 역사를 통해 우리는 더 이상 무언가를 차별하려 등급을 매기는 것,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든 생명의 가치는 같다. 이제 개인이 말하는 객관성은 무의미해진 지 오래다. 서로 다른 존재를 존중하고, 소통하여 합의를 이루고 의견이 조율되지 않으면 서로의 이견을 통해 상호 성장하는 것이 이전의 폭력적이고, 계급 중심적인 사고를 벗어나는 방법이다.


페미라는 수식어가 붙은 단어들은 어느 순간 혐오가 당연히 붙어버린 의미가 되어버렸다. 혐오는 혐오를 낳고, 폭력은 폭력을 낳고 있다. 남성과 여성은 결코 대립적인 개념이 아니다. 현시대는 생물학적 성별로 사람을 구별하지 않는다. 과거의 생물학적 성은 이제 정신적인 성으로 대체됐다. 즉,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으로서의 이해가 필요하다. 더 이상 개인은 집단을 대표하지 않는다. 개인의 성별은 그 성별을 대표하지 않는다. 한 개인을 통해 집단의 전체적인 모습을 정의할 수 없다.



모든 불확실성은 섣부른 판단과 편견을 예기할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모습과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기회일 수 있다. 프로파간다. 선전행위, 사실을 다르게 해석할 여지를 주기도 하고 왜곡해서 전달하기도 한다. SNS에서 너무도 쉽게 왜곡하거나 선동하는 다양한 메시지를 볼 수 있다. 필자가 염려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 편견을 낳고, 이것이 타인을 향한 이해의 단절을 낳을 것 같기 때문이다.


각 자의 생각과 가치는 존중받아야 한다. 결코 단절을 위한 혐오는 그만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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