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담아내는 작가 선병수
처음 그를 만난 건 8년 전이었다. 졸업작품전으로 분주했던 시기였다. 다들 졸작 준비로 단편영화를 찍기도, 단편 애니메이션 작업 때문에 정신없었다. 선병수 작가는 뭔가 끊임없이 그렸다. 그의 그림은 배경 일러스트 여러 장이었다. 졸업작품은 영상 제출일 텐데, 어떤 작업을 생각하고 있었을까? 졸업작품 전시회가 다다랐다. 그는 졸업작품전 1등으로 마무리했고, 그의 작품은 한 폭의 동화처럼 따듯하고 포근한 영상이었다.
선병수 작가는 2014년 <서촌 이야기>, 2015년 <서촌 이야기-겨울 즈음에>, 2016년 <성북 연가>, 2018년 <뉴욕, 따뜻함을 걷다>의 전시를 진행했다. 옛 동네의 푸근함을 기록하고, 사람들의 흔적을 그리는 그림은 내게 어릴 때 달동네 살았던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했다. 재개발로 인해 옛 모습은 사라지고 새집 냄새나는 차가운 아파트들로 가득 찬 동네들로 변했지만, 그곳에 살았던 옛사람들은 기억으로만 추억할 수 있는 곳들이었다. 그러한 추억할 수 있는 따듯한 그림으로 기록하는 그는 내게 아주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연필과 펜 그리고 수채화로 옛 동네의 모습을 보게 하고, 추억하게 만든다.
이번에 첫 공개하는 작품은 <북아현동>이다. 재개발 전의 북아현동을 담아놓았는데, 눈 내린 풍경이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옛 북아현동을 잘 담아놓았다. 전체적인 화면 연출도 시선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게 만든다. 눈이 내리면서 밝은 색감의 고양이를 향하고, 할머니와 손자가 손잡고 눈 쌓인 가파른 계단을 조심히 내려가고 있다. 그리고 중앙에 시원하게 트인 철길을 보면서 동네의 따듯한 색감의 건물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그간 전시해왔던 뉴욕에서의 그림과 성북동의 그림 그리고 북아현동은 카페드아미디에서 1월 한 달 동안 볼 수 있다.
선병수 작가의 인스타그램 : @sunshinerart
카페드아미디 인스타그램 : @cafedeami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