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It ain't what you don't know that gets you into trouble.
It's what you know for sure that just ain't so.
곤경에 빠지는 것은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Mark Twain-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예측가능성과 예측 불가능성으로 정리했다. 그리고 이 영화가 개봉했던 2008년은 경제공황이 전 세계로 퍼지고 난 후였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즉 예측 가능성 때문에 발생한 일이었다.
영화 <빅쇼트>는 2005년부터 경제공황을 예측한 마이클 버리와 월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당시 세계 4대 투자은행이었던 "리먼 브라더스"가 몰락했던 것도 자본과 부동산, 은행에 대한 지나친 낙관주의의 결과였다.
미국은 2001년 당시 큰 사건을 맞이하는데, 911 테러와 이라크 전쟁이다. 이는 경제 악화로 이어졌고, 소비는 줄었다. 경제활성화를 위해 금리를 낮추고, 주택융자까지 부담 없이 받을 수 있었다. 주택 소유자가 많아지니, 부동산이 우상향 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러나 미국의 저금리 정책은 2004년에 끝났다. 저소득층은 금리가 변동되면서 대출이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 미국 부동산 시장이 무너질 조짐이 보였다. 먼저 이 사실을 알게 된 헤지펀드 회사들은 주택담보 상품에 대한 버블을 예상하고 미국 경제가 망한다는 데에 배팅을 한다.
영화 <빅쇼트>는 자본주의의 폐해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를 보다 보면, 도대체 누가 악이고 누가 선인지 알 수 없는 구조를 보여준다. 월가에서는 돈이 되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의 행동과 방식에 따른 영향력에는 안중에도 없다.
은행의 모기지 상품도, 숏에 배팅하는 헤지펀드사도, 금융 등급 평가원도, 정부 또한 그들이 승인하고 진행하는 모든 일에 대한 도덕-윤리적인 책임보다 당장의 수익과 돈에 집중되어 있다.
"모든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고 평범하게 행하는 일이 악이 될 수 있다"
"악의 평범성"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독일 장교 아이히만이 유대인 수백만 명을 죽일 수 있는 서류를 아무렇지 않게 승인하는 모습을 보며 한 표현이다. 아이히만은 홀로코스트라 불리는 대학살을 단순한 서류 업무라 생각하고 진행했다. 이처럼 악의 평범성은 당연하게 여기는 모든 것들, 상황이 주는 평범성으로 인해 윤리적인 사고를 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영화 속 헤지펀드 트레이더 마크 버움과 벤 리커트는 당시 경제상황과 본인들의 선택이 옳았을 경우에 발생하는 경제의 붕괴를 알고 있었다. 이들은 월가와 어울리지 않는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인간상을 보여준다. 돈보다 사람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본 영화는 현재 한국의 부동산 시장과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다양한 변수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