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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nza Aug 26. 2021

가린 부분은 제외하고 감상해주세요

아티스트 안설하

감각에만 온전히 집중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숨 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숨 쉬는 것을 의식할 때는 갑자기 불편해지는 경험 합니다. 아니면 평소에 익숙하게 쓰던 단어가 어느 순간 낯설게 느껴질 때, 우리는 불편한 인지를 하게 됩니다. 인지하면 할수록 느껴지는 묘한 낯섦이 있습니다. 그 속에서 오는 두려움이란 감정도 느끼곤 합니다. 이런 감정을 '언캐니(uncanny*익숙한 낯섦)하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이런 감정은 외부로부터 갑자기 나를 찾아오는 경험입니다. 


이와 다르게 이번 전시 아티스트 안설하의 <가린 부분은 제외하고 감상해주세요>에서는 의도적으로 낯선 순간을 포착합니다. 오히려 낯섦을 발견하여, 새로운 경험과 예술의 실존적 의미를 열어 놓고 그 경험을 확장시킵니다. 이렇게 낯섦은 두려움이라는 감정에서 시작되지 않고, 오히려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가슴 뛰는 설렘으로 바뀝니다. 


본 전시를 통해 익숙함에서 낯섦을 경험하고, 열린 해석과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갤러리 아미디-



전시정보


전시 제목 : 가린 부분은 제외하고 감상해주세요
전시 작가 : 안설하
전시 기간 : 2021. 09. 06(월) - 09. 12(일)
전시 장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신촌역로 21 2층 갤러리 아미디 신촌  
관람 시간 : 10:00 ~ 17:00



작가 소개



나는 나 자신을 인지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7살 무렵, 길가에 멈춰 선 채 느꼈던 낯선 공기는 익숙한 세계가 아닌 낯선 시간과 공간이었다. 그 찰나는 나 자신이 또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았다. 그때의 강렬한 경험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낯설게 바라보기라는 행위를 시도하게 되었다.


하지만 보이는 것을 인지체계에 없는 방식으로 낯설게 바라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물리적 존재로써, 신체를 통해 받아들인 지각으로 경험이 형성되고 경험을 바탕으로 기대가 생겨난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선별적으로 취합된 기대로 우리는 보는 것(지각*)을 이해하게 된다.


이처럼 자동화인지는 개인의 총체적인 흔적의 결과물로써 대상은 바라보는 순간 자동으로 인지하게 된다.

나는 자동화인지를 멈추기 위해 <판단 정지> 의도적인 가림막을 커튼과 뒷모습으로 설정했다. 작업에서 드러나는 커튼과 온전한 형태가 아닌 사람의 형상은 가림막의 역할이며, 무엇인가를 보고 있는 나의 뒷모습이기도 하며, 새로운 무엇인가를 보고자 하는 나의 의지이기도 하다.

최근 나의 관심사는 가림막을 설정한 후, 가려진 대상을 캔버스 화면에 상상을 더해 표현하는 것이다.

캔버스 위에서 나는 거침없는 붓질로 의도와는 다른 우연한 형상을 만들기도 하며 물감의 질량과 기름의 농도에 따라 또 다른 화면을 만들기도 한다. 사람 형상은 또 다른 형상과 오버랩되기도 하며, 기린 혹은 물고기로 보이기도 한다.


현재 나의 작업으로 인해 일상 속에 당연한 듯 무엇인가를 보는 행위를 넘어, 대상 하나하나를 낯설게 바라보며 상상할 수 있는 통로를 제시하고 소통하려 한다.


지각*
사물을 인지하는 데서도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무엇인가의 존재를 발견(detection) 하는 단계로부터 그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게(recognition) 되는 단계까지가 포함된다.




전시 노트



안설하(b.1986) 작가의 작업은 당연하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당연하고 익숙한 무엇인가를 보는 순간, 어떻게 대상을 낯설게 볼 것인지 또 낯설게 본다면 무엇으로 보고자 하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전시 < 가린 부분은 제외하고 감상해 주세요>에서는 자동화인지에 도달하기 전의 상태에서, 의도적으로 가려진 가림막으로 인해 외부 대상을 낯설게 바라봄으로써 인지체계를 뒤흔들고 각자의 시선에서 대상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공간을 제시한다.



        





전시정보


전시 제목 : 가린 부분은 제외하고 감상해주세요
전시 작가 : 안설하
전시 기간 : 2021. 09. 06(월) - 09. 12(일)
전시 장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신촌역로 21 2층 갤러리 아미디 신촌  
관람 시간 : 10:00 ~ 17:00



작가 소개



나는 나 자신을 인지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7살 무렵, 길가에 멈춰 선 채 느꼈던 낯선 공기는 익숙한 세계가 아닌 낯선 시간과 공간이었다. 그 찰나는 나 자신이 또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았다. 그때의 강렬한 경험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낯설게 바라보기라는 행위를 시도하게 되었다.


하지만 보이는 것을 인지체계에 없는 방식으로 낯설게 바라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물리적 존재로써, 신체를 통해 받아들인 지각으로 경험이 형성되고 경험을 바탕으로 기대가 생겨난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선별적으로 취합된 기대로 우리는 보는 것(지각*)을 이해하게 된다.


이처럼 자동화인지는 개인의 총체적인 흔적의 결과물로써 대상은 바라보는 순간 자동으로 인지하게 된다.

나는 자동화인지를 멈추기 위해 <판단 정지> 의도적인 가림막을 커튼과 뒷모습으로 설정했다. 작업에서 드러나는 커튼과 온전한 형태가 아닌 사람의 형상은 가림막의 역할이며, 무엇인가를 보고 있는 나의 뒷모습이기도 하며, 새로운 무엇인가를 보고자 하는 나의 의지이기도 하다.

최근 나의 관심사는 가림막을 설정한 후, 가려진 대상을 캔버스 화면에 상상을 더해 표현하는 것이다.

캔버스 위에서 나는 거침없는 붓질로 의도와는 다른 우연한 형상을 만들기도 하며 물감의 질량과 기름의 농도에 따라 또 다른 화면을 만들기도 한다. 사람 형상은 또 다른 형상과 오버랩되기도 하며, 기린 혹은 물고기로 보이기도 한다.


현재 나의 작업으로 인해 일상 속에 당연한 듯 무엇인가를 보는 행위를 넘어, 대상 하나하나를 낯설게 바라보며 상상할 수 있는 통로를 제시하고 소통하려 한다.


지각*
사물을 인지하는 데서도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무엇인가의 존재를 발견(detection) 하는 단계로부터 그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게(recognition) 되는 단계까지가 포함된다.


전시 노트



안설하(b.1986) 작가의 작업은 당연하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당연하고 익숙한 무엇인가를 보는 순간, 어떻게 대상을 낯설게 볼 것인지 또 낯설게 본다면 무엇으로 보고자 하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전시 < 가린 부분은 제외하고 감상해 주세요>에서는 자동화인지에 도달하기 전의 상태에서, 의도적으로 가려진 가림막으로 인해 외부 대상을 낯설게 바라봄으로써 인지체계를 뒤흔들고 각자의 시선에서 대상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공간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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