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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nza Aug 27. 2021

일상만만,어디에나 꿈

아티스트 김효정

전시 소개


‘만만(萬萬)’이라는 낱말에는 느낌 정도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다라는 의미와 연하고 보드랍다라는 뜻이 있다. 


나의 첫 전시는 어제와 똑같은 오늘, 오늘과 똑같은 내일, 원하지 않는 일상의 패턴이 버겁게 느껴지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편지이다.


고정관념과 관습의 벽면을 벗어나면 관찰력은 깊어지고 감수성은 동그란 젤리처럼 말랑말랑해진다.

그리고 반복되는 일상을 영감을 주는 존재로 조망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변화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일상의 풍경은 여행지의 낯선 풍경만큼이나 생경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이 어제 한 일을 익숙하게 해내는 사이, 

잠을 자지 않아도 꿈을 꾸며 여행을 가지 않아도 나를 발견하는 일은 만만하지만

만만하지 않은 상상의 습관이 필요하다.


지친 퇴근길, 매일 지나는 벽면 앞에서 걸어오는 코끼리를 만난다면

이른 새벽,  커튼 뒤 창밖으로 무리 지어 지나가는 오리 떼를 발견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꿈꾸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김효정-





전시 정보


전시 제목: 일상만만, 어디에나 꿈
전시 작가: 김효정
전시 기간: 2021.9.13-19
전시 장소: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로 31길 10 갤러리 아미디 아현
관람 시간:
월-토 12:00~19:00
일 12:30~18:00


어디에나 꿈 1  45.5 ×37 Oil on canvas 2021



작가 소개


나는 일상에서 만난 사물들에게서 받은 느낌과 영감을 기반으로 상상과 현실을 한 공간 안에 구현한 새로운 일상 이미지를 그린다. 어디에선가 본 듯한 그러나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비현실적인 공간은 내면의 무의식과 의식이 공존하는 나의 실재의 일상이다. 


지난 나의 시간들을 돌아보면, 기계적인 일상을 사는 현실 속에서도 스스로를 가치 있는 존재라고 여기게 해 주었던 것은 상상의 습관과 상상을 실현해보는 창조행위였다. 나는 오랫동안 서울 도심의 한 동네에서 살고 있다. 이곳은 재개발이 추진되다 철회된 곳이라 오래된 집들과 새로 지은 집들, 짓고 있는 집들이 공존하는 재미있는 곳이다. 자연스럽게 나의 시선과 관심은 건물과 건물의 벽, 벽 안 밖의 사물들과 그 들과 날마다 조우하는 인간의 관계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일상의 사물들에는 저마다의 표정이 있다는 것과 상상력에 영감을 주는 존재들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들을 조합하여 낯선 일상 풍경을 만들고 그 세계 안에서 또 다른 상상을 하고 새로운 창조를 이어갈 동력을 얻는다. 


어디에나 꿈 4 45.5 ×37 Acrylic on canvas 2021


인간의 존엄마저 물질의 가치에 따라 평가되는 현대사회의 특성 안에 놓여 있는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멈출 수 없는 일상의 굴레 위에서 고단한 발을 굴리며 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려는 노력은 지속되어야 한다. 나는 사물화 되어가는 인류와 같은 처지인 동물들에 나의 자아를 투영시켜 표현하고 있다. 그는 꿈을 잃지 않고 일상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소시민의 모습이기도 하다.


내가 그리는 일상 속 낯선 풍경은 상상 속에 녹아든 나의 내면이 오롯이 현재의 일상과 조응하는 실재의 일상이다. 그러한 풍경을 타자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창조의 과정은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확인시켜주며 삶의 동력이 되어준다. 나는 관람자 자신의 존재에 대한 사유와 상상을 이끌어내는 작가가 되길 원한다. 그리고 창조적 삶이 작가만의 영역이 아님과 신이 거의 모든 인간에게 장착해준 ‘상상력’의 힘으로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창조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다. 



작품 소개


어디에나 꿈 3  45.5 ×37 Acrylic on canvas 2021
오래된 꿈 116×91 Oil on canva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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