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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nza Oct 01. 2023

상생(相生)에 대한 소고

어느새 내겐 상생(相生)은 유토피아처럼 손에 잡히지 않았다.

[상생(相生)에 대한 소고]


상생(相生)이란 단어는 참 근사하고 인위적이란 생각이 든다. 자연을 관망하며,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 자체의 조화로움을 말하는 이 단어는 인간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버티는 신앙적 단어로 변형되어 사용된다. 본연의 뜻과 상관없이 무언가에 대항하는 ‘상생’은 함께 살아가는 것이 아닌 무언가로부터 방어하며 견디는 표현이 됐다.


상생(相生)에는 보호의 의미도 있다. 자연의 섭리 속의 상호 관계에서 생성과 소멸은 전체적인 구조에서 과정으로서 보호된다. 구조적인 보호관계, 즉 소멸 전까지의 보호관계를 말한다. 예를 들면, 어미 새가 알을 낳고, 부화하기까지 아기 새가 이소할 때까지의 과정, 홀로 설 수 있는 과정의 보호 즉 ‘인큐베이팅’이다.


나는 이 일을 해오면서, 오만하게 신진 아티스트들의 이소의 과정을 통해 상생(相生)을 이루고 싶었다. 몇 년 전 한 작가님에게 이러한 과정이 ‘소모적’ 알 수 있지만 감사하단 말로 위로를 받은 적이 있었다. *지금도 그 말에 동의하며 감사한 마음이다.


어느새 내겐 상생(相生)은 유토피아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살아갈 수 없는 곳으로 생각된다.


2023년 9월 30일, 양화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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