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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숙세미 Jan 04. 2022

이제 10살 된 아이의 어학원 첫 상담을 다녀와서

너도 이제 시작이구나

13년 12월생 둘째가 이제 10살이 되었다. 이 말은 곧 3학년이 될 테고 학교 교과과목은 늘어날 것이며 그중에 영어 수업이 추가된다는 것을 뜻한다.

요즘 아이들은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영어를 접하고 배우고 있다. 첫째만 해도 6살 되자마자 튼튼 영어를 시작해 13살이 된 올해까지 하고 있으니 말이다. 둘째는 첫째랑 좀 다르게 육아를 하게 된다. 성향 차이도 있고 기질 차이도 있겠지만 둘째는 알아서 클 것이라는 작은 기대도 있고, 첫째를 키워봤으니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한다. 첫째와 다르게 조금 더 자유롭게 육아, 교육을 하게 되기도 한다.


신랑이 오래전부터 둘째도 첫째처럼 튼튼 영어를 시켜보라고 했지만 집에서 하는 공부는 엄마가 옆에서 끼고 봐줘야 한다. 첫째는 시작하고 몇 달이 지나 혼자 하는 습관이 잘 잡혔지만 둘째는 아무리 생각해도 내 공부가 될 것 같았다. 어차피 내가 같이 할 공부라면 굳이 돈까지 들이고 싶지 않았다. 간간히 영어 영상 노출을 해줬고, 화상영어도 3개월가량 진행했다.


영어유치원이 아니더라도 일반 유치원에서도 기본적으로 영어수업이 포함되어 있지만, 둘째는 병설유치원에 다녔기 때문에 영어수업이 포함되지 않았다. 한글 공부도 제대로 되지 않아 한글에만 집중하느라 영어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해야 할까? 작년 초에 영어학원에 보내볼까 하다가 코로나 때문에 다니던 학원들도 가다 말다 하는 시국에 새로운 학원을 하나 더 포함시킨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 시간이 흘렀고 이제 발등에 불 떨어진 기분이었다. 불안한 마음도 생겼다.


3학년이 되면 영어뿐만 아니라 사회, 과학, 도덕, 음악 등등 2학년보다 교과과목이 한꺼번에 늘어나는 시기라 아마 많은 엄마들이 2학년 겨울방학에 더욱 신경 쓰지 않을까 싶다.


무료한 겨울방학부터 영어학원을 보내보려고 아이랑 처음으로 어학원에 상담과 레벨테스트를 진행하러 갔다. 아이가 영어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에 기초반부터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지만 파닉스 반도 아닌 알파벳반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생각해보니 아이에게 단어나 문장으로 가끔 이야기하고 영어책 읽어준 적은 있지만 이건 A이고 이건 B야.라고 알려준 적이 없던 것이다. 아이에게 전혀 손 놓고 있는 엄마도 아니고 예상한 상황이었음에도 멘탈이 흔들렸다. 매달 30만 원이라는 학원비에 놀랐던 것일까?


예상과 달랐던 것은 하나. 이미 겨울학기가 시작되었기에 당장 수업에 참여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3월 봄학기부터 수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엔 김이 새는 기분이었지만 우리는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방학 동안 알파벳을 완벽하게 알고 가면 파닉스반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아이랑 손발이 잘 맞다면 파닉스까지 하고 가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아이도 학원을 다녀와 마음이 생긴 건지 열심히 해보겠다고 한다. 아마 친한 친구들이 높은 레벨에서 수업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겨울 방학엔 우리 한 팀이 되어 책 읽기, 구구단, 알파벳 공부를 중점적으로 해야겠다. 그리고 다시 학원에 가게 될 때 높은 반에 들어가게 될 때 내 몫으로 얼마나 챙겨야 할지 고민을 해봐야겠다. 더욱 의지가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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