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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숙세미 May 17. 2021

어느 시간대에 살고 있으세요?

각자의 시간을 다르게 흐른다


우리는 각자 다른 시간에 살고 있는 착각을 할 때가 있다. 다른 이는 시간이 참 느리게 간다고 생각하기도, 어떤 이는 정말 시간이 손에 닿지 않을 만큼 바삐 움직인다고 하기도 한다.


내가 한참 새벽 기상으로 에너지 충만함과 벅찬 기운으로 살 때는 한겨울이었다. 한겨울의 새벽을 살아본 이는 알 것이다. 시간이 가도 가도 밝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때 내 기록에 의하면

내 인생은 한겨울의 아침 일곱 시 반쯤 와 있는 것 같다.
깜깜한 어둠이 끝나고 밝아지려 준비하는 시간.
난 지금 이 정도의 삶에 살고 있구나
나는 무한 가능성이 있구나


라고..


지금 나는 그때의 겨울 일곱 시 반이 지나고 환하게 밝아졌을까? 확실히 답을 하지 못 한다.


봄에서 여름이 가는 오늘의 일곱 시 반은 환하디 환한 아침이다. 오늘은 새벽시간을 보내며 이제 나는 다시 돌아 한여름의 새벽 다섯 시쯤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생각하다 피식 웃는다.


살아가며 어두움과 밝음이 어디 명확히 분리되는 것도 아니고 어두움에도 수만 가지 밝음에도 수만가지 풍경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어둠의 시간도 기준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그때의 마음이 어두워서였는지, 몸이 아파서였는지, 막연한 두려움이었는지, 나이 때문이었는지 상세하게 기억되진 못 한다.


우리가 어디에 있던 어느 계절에 있던 아침 7시 30분처럼 우리의 삶은 밝았다 어두웠다 추웠다 따뜻했다 할 수가 있다. 그때마다 내 시간을 돌리기에는 힘들 것이고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겨울의 어두운 시간에는 밝게 비춰보려 불 하나를 켤 수도 있고, 너무 밝아 눈 부신 날에는 다른 분위기로 조정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다 보면 어중간한 시간이 아닌 확연하게 밝고 모두가 바쁜 아침 아홉 시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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