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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사회와 상권계획

프롤로그


드디어 글쓰기 주제 결정!

매년 책 쓰기가 목표인데, 진행이 안된다

"내가 뭐라고 책을 쓰나"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문제의식을 정리하는 글쓰기로 전환을 해보았다.

그래서 정한 문제의식은

[급변하는 우리와 안 변하는 00계획 보고서: 상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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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역사는 수많은 외세의 침략으로 무너지고 복구하고 무너지고 복구하는 삶을 반복해 왔다. 아마도 그런 경험이 있기에 우리나라는 6.25 전쟁 이후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이라는 수식어로 소개되는 나라가 된 걸지도 모르겠다. 도시화, 경제 성장, 의료 기술, IT 등등.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이라는 표현을 들여다보면 약 70여 년 간 어느 나라도 겪지 못한 다이내믹한 변화들이 쌓여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구]

• 1953년 인구는 약 2,240만 명으로 현재는 그 2.3배가 증가한 약 5180만 명이다. 1983년 초에 4천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오는데 30년 만에 인구가 2배 정도로 급증한 것이다.


[도시환경]

• "우리나라 건축물은 왜 대충 지었어요?" "유럽과 다르게 왜 디자인이 따로따로에요?" 라고 많이 물어보신다. 우리나라에 경관이라는 단어가 논의 된 것도 2000년대에 들어서이다.
우리의 도시는 전쟁 후 치열하게 생존해 온 장이다.
• 1950년대부터 급증한 인구, 특히 도시로 유입된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원도심에 인접한 빈 땅에 직접 집을 지은 것이 도시확장의 시작이다. 1960년대에 도시계획법과 건축법이 제정되기는 하지만 한동안은 개인의 주택, 건축물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렇기에 그 당시 지어진 건축물 각각의 결이 다르다. 물론 공공의 주택지조성사업이나 민간의 집장사에 의해 만들어져 집의 형태가 비슷비슷한 노후 단독주택지들도 꽤 있다.
• 도시공간의 확장은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전주시의 경우 2010년대 후반에나 들어 주춤해진다. 60년이라는 단기간에 이 많은 건물과 도로와 삶이 만들어졌다. 정말 어메이징하지 않나?

•도시공간이 확장되자 마을단위로 밀집되어 있던 일자리, 상업, 제3의 장소가 마을 밖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마을은, 특히 도시의 마을은 주거만 남았다. 일상생활, 일,커뮤니티를 모두 함께 하던 옛날의 마을 공동체는 줄어 들었다. 이제는 코리빙까지 이야기되니 마을에서 주거도 분리될 수도 있겠다.


[기술발전]

•지금은 돌아가신 나의 외할머니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논에서 직접 쌀을 키워 볍씨를 따 아궁이에서 밥을 하셨던 시기부터 압력밥솥, 햇반까지 경험하셨다. 우편하나 받기 어려웠던 시기부터 마을 전화, 집 전화, 삐삐, 시티폰, 핸드폰, 스마트폰까지 다 섭렵하시고 돌아가셨다. 세상이 참 좋아졌어라는 말씀을 항상 하셨는데 그때의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제주도도 금방 가고, 심지어 해외도 쉽게 가는 세상은 외할머니에게 신세계였다.

• 반면 2019년 생인 우리 조카는 아이패드와 IoT가 태어날 때부터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태초부터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마트기기들과 대화를 하는 것에 익숙하다.

• 나는 어떠한가? 중고등학생 때 윈도우가 공급되어 개인pc가 집에 생기고, 전화선으로 천리안에 들어갔다가 인터넷선이 들어왔고, 폴더핸드폰이 생겼다. 네비가 생겼다. mp3가 나왔다. 20대에 디카, 스마트폰, 태블릿이 생겼다.

• 이렇게 성장기나 청년기에 경험한 주요 기술이 연령별로 다 다르다. 그런데 사람의 수명이 연장되면서 연령대들의 다름이 더 층층이 쌓이고 있다. 그것은 갈등이 되기도 한다.

아마 오늘도 새로운 변화들이 탄생했을 것이다.

• 그들이 쌓여 [알고리즘 소비와 커뮤니티], [목적지 지향형 동선], [쿠팡에서 살 수 있는 것과 사지 못하는 것] 등등의 라이프스타일과 사고방식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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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타깝게도 상권, 마을, 도시 관련 계획서들이 이런 변화를 고민, 반영하는 경우는 적다. 그곳에 대한 리스펙도 없다. 솔직히 세부사업명만 바꾸면 00년대에 작성된 보고서와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 회사도 노력은 하지만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 그래서 지난 70여 년간 경제 성장, 의료 기술, IT 등등의 변화들이 도시공간, 그러니까 지금의 상업지, 주거지 등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졌다. 그리고 그 변화 속에서 나는 어떤 계획을 해야 하는지를 공부하고, 적고 싶어 졌달까


• 모든 공간을 다 작업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니 우선 원도심 상권을 중심으로 쓰기로 했다. 도시의 급격한 성장, 디지털 전환, 인구구조 변화, 소비패턴 변화, 개인과 인플루언서의 영향력 급증이 오프라인 상권에 어떤 영향과 위기를 주고 있는지, 상인과 상권의 관계는 어떻게 변했는지, 이런 변화에서 업종특화거리는 유의미한지, 앞으로의 상권계획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내 생각을 적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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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뭐라고 책을 쓰나"는 극복되지 못했기 때문에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쓰는 걸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뒤처진 사람 취급을 받는다. 우리는 사회의 급변과 성장을 이해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기회가 필요하다. 이런 내용의 글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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